[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답답한 경기력이 과연 손흥민(32)의 잘못일까.
토트넘은 12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인 4위 진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주장’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 전까지 5위(18승 6무 11패·승점 60)로 4위 애스턴 빌라(20승 7무 9패·승점 67)를 추격 중이었다. 다행히 번리전 승리로 승점 3을 추가, 승점 63이 되면서 4위에 한발 더 다가섰다.
물론 경기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강등이 확정된 최약체 번리를 상대로도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손흥민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번리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왼쪽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키 패스 5회, 패스 성공률 88.6%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1개를 추가한다면 ‘10골-10도움’을 달성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20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으로 2년 연속 10-10클럽에 들었다. 올 시즌 기록 달성 시 개인 통산 3번째다.
손흥민은 주된 임무가 공격이지만, 수비 가담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최근 전 세계 30개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윙어·센터 포워드)의 수비 가담률을 분석한 결과 “손흥민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번리전 직후엔 현지 언론으로부터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을 부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실망스러운 오후였다”며 평점 6을 매겼다. 스스로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박한 평가들이 내려진 주된 이유였다. 남은 경기들에서 손흥민이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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