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 야욕과 미국의 견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파이낸셜경제=전병길 기자] 중국의 경제벨트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이 10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그 중간 성적표가 나왔다. '일대일로'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아직 산업화 정도가 낮은 참여국에 자금을 빌려주고, 참여국은 그 돈을 이용해 도로, 철도, 항구, 에너지 설비 등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제협력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야욕과 미국의 견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은 2014년부터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과 아프리카를 묶는 경제벨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대 실크로드를 모티브로 삼았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에 총 9,620억 달러(약 1,400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으며, 그 결과 중국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철도를 중심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내륙국가에서는 일대일로 정책의 효과가 컸다. 하지만 해양국가에서는 중국과의 계산이 복잡하며, 일부 참여국은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있으며 한국은 참여하지 않았으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나라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회적으로 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미국의 정책이 갖는 힘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동맹을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책략은 두 강대국의 관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 남반구에서 중국 경제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우리 기업의 무역 경쟁은 치열해지고, 무역 분쟁 시 정치적,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