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신동빈 기자] 윤석열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열어놓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있는 게 아니고 우리 정치가 오랫동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잉 갈등을 만들어 가면서 진행돼 왔다"며,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바뀌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끈기, 인내, 진정성, 신뢰, 대화, 성의 이런것들을 먹고사는 게 협치 아닌가 생각하고,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열린 자세로 야당과 소통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기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질문에 등장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이름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소통에 나선 것은 7-80점 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나도 문을 열어놓겠다. 요청은 안 한다. 때린 사람이 먼저 이야기할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 윤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 대선에서 당 대표와 대선 후보로 한 배를 탄 두 사람은 대선 레이스 도중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돌연 잠적하면서 처음 갈등을 표출했다. 이후 호프집 맥주 이벤트로 둘 사이 화해가 이뤄지는 듯 했으나 이준석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고 국민의힘이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서 이준석은 당대표직을 잃었다.
이 대표는 그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에는 "힘들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을 생각하며 버텼다, 윤 대통령에게 당선된 걸 가장 자랑하고 싶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채상병 순직 사건의 조사를 담당했던 해병대 수사단 박정훈 대령을 항명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무죄가 나오면 탄핵 사유"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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