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4월 수입차 판매량이 나왔다. 전월 대비 14.7%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허점이 있다. 지난해 빠졌던 테슬라 판매량을 올해부터 넣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고 본 판매량은 큰 차이를 보였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4월 수입차 판매량이 2만 1,560대라고 발표했다. 3월 판매량인 2만 5,263대보다 14.7% 감소한 수치다. 2023년 4월 판매량 2만 910대보다는 3.1%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로 보면 구간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2,000cc 미만 수입차는 1만 1,212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7.6% 늘어났다. 반면 2,000cc 이상 3,000cc 미만 수입차는 15.7% 감소한 5,600대가 팔렸다. 대배기량 차는 더 심해 3,000~3,999cc 763대(전년 동월 대비 -45.3%), 4,000cc 이상 359대(-38.3%) 판매에 그쳤다.
반면 전기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4월 판매량 3,626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94.3%나 오른 수치다. 1~4월 누적으로 보면 그 폭은 더욱 크다. 총 1만 3,863대 판매로 155.9%에 이르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렇게만 보면 전기차가 수입차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있다. 2023년 판매량에 반영하지 않았던 테슬라가 올해부터 들어갔기 때문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보려면 테슬라가 판매한 1,722대를 제해야 한다. 이를 반영했을 때 테슬라를 제외한 실제 전기차 판매량은 1,9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도 테슬라를 뺀다면 전년 동월에 비해 오히려 9.5%가 감소했다.
사실상 수입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 먼저 올해부터 실시 중인 ‘법인차 번호판’이 있다. 8천만 원 이상 법인차에 대해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 부착하면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고가 수입차 판매가 줄었다. 앞서 대배기량 수입차 판매가 크게 준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수입차 말고도 국산차를 포함한 자동차 소비 자체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다. 국산차 역시 4월 내수 판매량 11만 9,571대로 작년 4월 대비 6.8% 줄었다. 수입차만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 부진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올해 볼륨 모델 신차 계획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 캠리를 제외하면 판매량을 이끌만한 신차 계획이 부족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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