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자회사 인력 조정·폐업으로 대응 전략 구사
직원 159명→ 지난해 말 70여명으로 크게 감소
메타버스월드, 지난 1월 전직원 권고사직 통보
"투명한 소통을 요구한다"
[포인트경제] 지난 7일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공식 명칭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넷마블지회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 엔씨소프트 등에 이어 넷마블도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이다.
넷마블 지회는 "회사가 연봉 동결, 계약직 해고, 팀 해제 등으로 경영 위기를 주장하면서 직원들에게 그 대가를 떠넘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2년 새 직원 수, 수백 명 감소
이들은 "자회사 폐업과 권고사직 속에서 위로금 1개월 따위로 퇴사를 종용받았다”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부당함이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현실을 바꿔보고자 노조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넷마블 노동자들이 7일 화섬식품노조 넷마블지회(별칭 넷마블그룹노조)의 설립을 발표했다. /사진=화섬식품노조, 뉴시스 (포인트경제)
넷마블은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연결기준)을 냈고, 한 해 전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 규모는 480억원대에 이른다. 게임 프로젝트별로 자회사를 두면서 넷마블은 위기 때 자회사 인력 조정이나 폐업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타버스월드는 넷마블이 2022년 아이텀게임즈와 블록체인 기업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해 출범한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다. 2018년 설립 뒤 지난 2022년 3월 넷마블 계열사로 편입됐는데, 지난 2022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159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7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들 70명 가량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월 권고사직이 통보됐다.
"투명한 소통을 요구한다"
이해미 위원장은 “고용 유지와 계약 해지 등의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논의 없이 사람을 자른다. 직원들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거나 위로금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사측에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의 투명한 공개와 공정한 결정 ▲고용안정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존중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넷마블 사측은 "노조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사는 적극적인 의견 청취와 소통을 통해 보다 행복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일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 110만주(약 2.6%)를 2198억9000만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보유 중인 하이브 지분의 일부 매각으로 인수금융 차환금액을 축소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남은 지분에 대한 추가적인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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