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국회의장 후보자를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이 9일 의장 경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자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명심’·‘초심’·‘결선투표’가 당선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8일 추미애(65·경기 하남갑), 정성호(62·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조정식(60·경기 시흥을), 우원식(66·서울 노원갑, 이상 기호순) 후보가 국회의장 경선에 등록했음을 밝혔다.
복수의 매체는 최근까지 사무총장을 지낸 6선의 조정식,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30년 지기’이자 5선 의원으로서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한 정성호 후보를 주목했으나 최근 추미애 후보가 일반 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민주당내 분위기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후보마다 '명심' 강조···초선의원들 표심에 주목
민주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소위 ‘비명횡사’ 논란을 빚으며 친명 공천을 단행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지지인 ‘명심(明心)’을 확보하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점쳐왔다.
그러나 정성호 후보를 제외하곤 후보들과 이 대표 사이의 친소관계는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이 대표의 민주당 입당 역시 그가 주선했다고 알려졌다.
네 명의 후보들은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 이 대표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추 후보는 “이 대표와 (대권) 경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정 후보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거론했다.
조 후보는 “당연히 (명심은) 나”라고 말했으며 우 후보는 정부·여당발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국회의장 후보자 경선이 예정된 오는 16일까지 치료 목적의 휴가를 떠나면서, 그가 별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반면 정치권은 초선 의원들의 표를 주목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171명 의원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이중 초선 의원은 70명으로 당선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 대표와의 친소관계를 제외하면 이들의 표심을 파악할 뚜렷한 기준이 없는데 그 머릿수 역시 많아 이들의 ‘초심(初心)’이 당선자를 가르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추 후보는 지난 19일 잠재 경쟁자들에 대해 “21대 국회가 지지자들로부터 미흡하다 부족했다 불신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함께하셨던 분들”이라며 “(22대 국회에) 새로 들어가는 분들은 또 지지자와 같은 그런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초선 당선자들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 역시 복수의 매체에서 전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성호·조정식·우원식 후보는 상대적으로 재선 이상 의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알려졌다.
단일화 없어도 ‘결선투표’···조정식 “정성호와 대화해봐야”
다자구도 국회의장 경선에 민주당은 22일 결선투표를 도입했다. 때문에 별도의 단일화가 없더라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실시할 전망이다.
추 후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단일화 논의 자체가 타 후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거론 자체가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리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 후보는 지난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 후보와의 사전 단일화에 대해 "계속 앞으로 서로 소통을 하면서 같이 얘기를 나눠봐야 될 것"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열어 놨다.
지난달 20일 비공개회의를 시작으로 국회의장 후보자에 대한 결선투표 도입을 논의한 민주당은 22일 당규를 개정해 이를 확정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30명 정도만 친소관계로 끌어오면 당선(되지 않겠나)”라고 말해 당내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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