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애경산업이 김상준 대표이사를 필두로 글로벌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뷰티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홀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이익체력 회복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작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방향키를 쥐게 된 김상준 대표가 있다. 애경산업은 미국과 일본 진출을 위해 해외 경험이 풍부한 김상준 신임 대표로 교체하며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외부에서 발탁한 인물로 작년 초 애경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된 지 불과 1년 만에 전체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업계 특성상 이례적인 인사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와 켈로그스쿨 MBA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애경산업 이전에 화장품회사인 유니레버코리아에서 일할 때 아시아를 넘어 호주 등으로 확장을 이끈 인물이다.
김 대표가 경영 일선에 뛰어든 후 애경산업은 꾸준히 실적이 향상된 모습이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애경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9.6% 오른 668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8.7%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애국소비 여파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모두 영향을 받았지만 애경산업은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2020년에 꺾였던 매출 5881억 원과 2021년 5739억 원과 비교해볼 때 매출이 대폭 회복한 모습이다.
중국 매출 비중 축소로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애경산업은 오히려 중국에서의 성과가 상당했다. 애경산업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경우, 지난해 4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에이지투웨니스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으며, 이후 메이크업 제품에서 기초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중국 내 브랜드 영향력 제고에 나섰다. 또한 애경산업은 징둥닷컴, 카오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에도 공식 진출했다.
이밖에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중국 현지 인기 남성 배우 진철원을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발탁했다. 진철원은 중국 SNS 채널인 웨이보, 샤홍수, 틱톡 등에서 약 184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인으로 그를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현지화 마케팅은 베트남에서도 긍정적이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 2019년 베트남 뷰티 전문 유통 플랫폼 '하사키 뷰티앤스파',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등에 입점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 베트남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 2023년에는 틱톡, 쇼피 라이브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애경산업은 이렇게 지난해 실적 회복이라는 성과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김 대표의 역량을 발판삼아 올해도 국가별 특성화 문화를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수립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경산업은 기존 주력 수출지역이었던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본, 북미, 유럽 등 글로벌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에이지투웨니스(AGE20'S)·루나(LUNA) 등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애경산업은 최근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와 서울시 마포구에 소재한 애경산업 본사에서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진출 정교화 등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애경산업은 북미 등에서 유통, 영업,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실리콘투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에이지투웨니스(AGE20'S)를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중국 외 일본, 베트남 등 K뷰티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들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 실리콘투와의 MOU로 AGE20’S가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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