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본인의 여자친구를 수차례 칼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최 씨가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씨는 8일 오후, 구속 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타났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 최 씨는 침묵을 이어가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한 후 법정으로 들어갔다. 결국 최 씨는 법정 구속됐다.
최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면서 최 씨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최 씨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 해당 심사에는 국선 변호인이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국선 변호인은 “최 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았다”면서 “오랫동안 계획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계획범죄임은 인정했다. 유가족에게도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2시간 전 화성의 한 마트에서 사용할 흉기를 먼저 구입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고 평소 자주 데이트를 하던 건물 옥상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옥상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을 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건물 옥상에 약을 두고 왔다고 말한 최씨와 같이 현장을 확인하던 도중 이미 숨져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 씨를 긴급으로 체포했다.
한편 피의자 최 씨가 지난 2018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Y대 의대 재학생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과거 인터뷰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씨는 수능이 끝난 후 당시 본인이 살고 있던 지자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국종 교수님이 롤모델”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의대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환자의 아픈 곳을 신속하게 치료해 줄 수 있는 두 가지를 갖춘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외과 의사가 너무 힘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기피한다는데 그만큼 보람이 있는 것 같다”라며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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