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이쯤 되면 ‘무승 잔혹사’라 불려도 무방하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해리 케인(31ㆍ바이에른 뮌헨)의 무관이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9일(한국 시각)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1차전을 2-2로 비긴 바이에른 뮌헨은 1, 2차전 합계 3-4로 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2011-2012시즌 리그 2위, DFB-포칼과 UCL 준우승으로 무관 시즌을 한 뒤 12년 만의 무관 시즌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번 시즌은 UCL 4강, DFB-포칼 32강, DFL-슈퍼컵 준우승이 확정됐고, 리그 2위도 유력한 상황이다.
케인은 이 상황이 ‘멘붕’으로 다가온다. 케인은 유럽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지만 선수 생활 내내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13시즌을 보내며 무려 280골을 터뜨렸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도 3차례나 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최고 성적은 2016-2017시즌 리그 2위, 2018-2019시즌 UCL 준우승, 두 번의 풋볼리그컵 준우승이다.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뛰면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수많은 이적설이 제기됐으나 항상 팀에 남았다. 그러나 결국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우승이 목적이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그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의 ‘절대 1강’으로 매 시즌 1개 대회 이상의 우승은 당연하게 여기는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리그 3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자랑했다. DFB-포칼 20회, DFL-슈퍼컵 10회 우승했는데 이것도 최다 우승이다. 또한 UCL 6회 우승은 독일 팀 최다 우승 기록이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44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톡톡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12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이번에도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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