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도 안심할 수 없는 거북목증후군, 방치하면 목디스크 될 수 있어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며 경추 부담이 증가, 10대 청소년들도 거북목증후군과 같은 신체불균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노원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관할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기 검진 사업에서 3656명의 학생 중 각도 10도 이상의 거북목증후군이 의심되는 학생이 793명, 각도 18도 이상인 학생이 7명 발견되었다. 청소년기에는 신체가 가장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자세가 있으면 오히려 경추나 척추가 변형되기 쉬운 편이다. 

도움말=전성배 산본척척통증의학과 대표원장. ⓒ산본척척통증의학과

거북목증후군은 C자 형태로 휘어져 있던 경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잃고 일자나 역C자 형태로 바뀌면서 마치 거북이처럼 고개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모니터 등을 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책을 읽기 위해 고개를 숙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경추에 가해지는 머리의 하중이 몇 배로 늘어나며 경추의 변형을 초래한다.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이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안으로 둥글게 말려 들어가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바른 자세를 취하려 해도 이내 자세가 흐트러지는 상황까지 진행된다. 

이 상태에서는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며 쉽게 피로해진다. 만성적인 근육 경직 때문에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이 생기기도 한다. 경추의 변형을 계속 방치하면 경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손상되어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도 있다. 실제로 20~30대 젊은 목디스크 환자를 살펴보면 거북목증후군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특별히 통증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 하더라도 경추를 원래의 상태로 바로잡기 위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육안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체형 분석장비를 활용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목뼈의 변형 여부나 휘어진 각도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여 맞춤형 비수술치료를 진행하면 틀어진 경추를 바로잡고 주변 조직의 부담을 완화하여 경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로는 도수치료, 운동치료, 슬링치료 등이 있다. 

도수치료는 의사의 진단 하에 치료사가 직접 일대일로 손과 도구를 사용해 척추,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고 짧아진 근육을 늘려 긴장, 통증을 해소하는 치료법이다. 운동치료는 약해진 조직을 강화하여 척추의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슬링치료는 줄을 이용해 신체 밸런스를 맞추어 정상적인 근육 상태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산본척척통증의학과 전성배 대표원장은 “이러한 비수술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경추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는 목을 숙이거나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머리와 목, 어깨의 중심이 일직선을 이룰 수 있도록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수시로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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