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조나리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 당기순이익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SKT와 SK브로드밴드 유무선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0.8%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19.6% 올랐다.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세다. 비통신 영역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엔터프라이즈 AI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SKT는 AI 인프라, AIX, AI서비스 3대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AI 사업의 기반인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T는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와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에 특화된 ‘텔코 LLM’ 개발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오는 6월 한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SKT는 텔코 LLM을 고객센터, 인프라 운용, 마케팅, 유통망 등 고객 접점 업무와 사내 업무(법무, HR)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e&),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GTAA(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LLM도 개발하고 있다. 50여개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다국어 텔코 데이터를 학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X 영역 중 모바일 사업에서는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명을 확보해 성숙단계인 유무선 사업에서 가입자 순증을 이끌어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에서는 최근 선보인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와 같은 제품을 지속 발굴해 B2B 사업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에이닷의 통화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안드로이드 단말로 확대 제공하고 있다.
최근 SKT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환원 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한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됐다.
SKT 김양섭 CFO는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했다”며 “수익성·효율성을 우선으로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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