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린 건 오랫동안 응원해 온 팀이기에 몇 배로 의미가 컸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3-2024 UCL 준결승 2차전을 가진 도르트문트가 파리생제르맹(PSG)에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홈 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던 도르트문트는 합산 점수에서 2-0으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레알마드리드와 바이에른뮌헨 중 한 팀이다.
승리 후 테르지치 감독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사진 한 장이 재조명됐다. 테르지치 감독이 2012년 당시 모습이라고 올렸던 사진이다. 도르트문트 서포터로서 스탠딩석에 서서 구단 용품으로 온몸을 칭칭 감고 경기를 보는 모습이다.
테르지치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가까운 독일 서부 출신으로서 이 팀의 서포터였다. 선수 시절 빛을 보지 못한 테르지치는 2010년부터 도르트문트의 스카우트 및 유소년팀 코치로 일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현 리버풀)이 팀을 중흥시키던 시절이다. 1군과 거리가 먼 말단 코치였던 테르지치 감독은 이때까지만 해도 서포터석에서 경기를 봤다. 2012년 사진은 2011-2012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결승전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에서 코치 경력을 쌓다가 2018년 도르트문트 코치로 돌아왔는데, 2020년 루시앙 파브르 감독이 중도 이탈하면서 감독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2020-2021시즌 DFB 포칼 우승을 이끌었다. 팬으로서 관람했던 경기를 9년 만에 자기 손으로 우승시킨 것이다.
감독대행 업무를 잘 마치고 테크니컬 디렉터로 자리를 옮겼던 테르지치는 2022년 다시 한 번 지휘봉을 잡으며 이번엔 정식 감독이 됐다.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지도력이 마냥 호평뿐이었던 건 아니었고, 이번 시즌 도중에는 마르코 로이스 등 핵심 선수와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UCL 결승전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사진= ‘ESPN FC’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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