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뉴스1
지도자협회는 지난달 9월 출범했다. 사단법인으로 설동식 전 서귀포고 감독이 회장이다.
지난 7일 지도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졸속 행정으로 인해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면서 "정몽규 회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 축구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서 요르단에 패해 탈락했다. 지난달 올림픽 대표팀도 U-23 아시안컵 8강전서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도자협회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화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던 황선홍 감독은 최종 예선을 한 달여 앞두고 A대표팀 임시 사령탑에도 올랐다.
지도자협회는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다"면서 "오래전부터 주먹구구식 감독 선임에 대한 경고를 쏟아냈으나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이러한 우려를 묵살했다. 이런 준비 과정의 무사안일로 인한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한국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자협회는 모든 책임을 정몽규 회장에게 돌렸다. 지도자협회는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동안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 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중요하고 시급한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 왔음을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자협회는 지난해 승부 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K리그의 U-22 선수 의무 출전 제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 체제에서 추진되는 승강제와 관련해서도 "K4리그 팀들이 승격에 따른 예산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K3 승격을 포기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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