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안 국경인근 공사 정황… 관측초소·군사시설 가능성 제기

북한이 동해안 국경 인근에서 산을 개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대남 관측소나 군사시설을 위한 공사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월2일 2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지역 군사분계선(MDL) 북한군 초소가 보인 모습. /사진=뉴시스

북한이 동해안 국경 인근에서 산을 개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체 NK뉴스는 북한이 동해안 국경 인근에서 산을 개간하는 이유에 대해 대남 관측소나 군사시설을 위한 공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북한 군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산자락의 벌목된 곳에서 일대를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22사단에서 사단장으로 복무했던 한 예비역 중장은 "북한군이 무언가를 짓기 위해 지역을 정리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정탐 전초기지나 포 진지일 수도 있고 선전용 표지판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한 후 군사분계선(MDL) 등에서 군사 활동을 재개했다.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NK뉴스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노선을 전환한 후 통일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은 미비하다고 예측했다.

지난 3일 뉴스1에 따르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의 행보에 대해 "비무장지대 밖 지역이라서 비무장지대 안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며 "도로를 내는 정도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