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안 두고 원톱을 고집해 총선에 참패했다"고 일갈했다.
지난 25일 홍 의원은 TV조선 유튜브 프로그램 '강펀치' 전화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날 홍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를 대거 늘어놔 주목을 받았다.
홍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을 거절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비판적 어조를 드러냈다.
이어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 총선 이후 두세 번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안됐다고 말했다는 다른 의원들이 전언이 있다던데"라고 묻자 홍 의원은 "'연락이 안됐다'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식사를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들과는 식사 자리를 가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점은 한 전 위원장이 총선을 책임지고 치른 만큼 낙선자나 낙천자들이 모인 자리에 와서 악수도 하고 위로도 하고 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의원은 "도량과 폭 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정치를 해야 크게 성공할 수 있고, 책임정치가 되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현장에서 진두지휘했기에 80% 이상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특히 홍 의원이 꼽은 실패 전략은 '이조심판론'(이재명·조국 심판론)이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는 국가, 국민, 복지, 안정 뭐 이런 콘셉트,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얘기를 해야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한동훈 대표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박수 치고, 혼자 셀카 찍고 다녔다"며 "선거는 시스템에 의해 치러져야지 혼자 돌아다니면서 혼자 이야기를 하고 혼자 떠들고 혼자 박수받는 건 선거가 될 수 없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사이는 여전히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 제대로 된 통화는 아직까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 위원장은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SNS 메시지를 통해 윤 대통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모두 가까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도 나서서 만남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같은 두 사람의 관계가 향후 보수진영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무게감 때문에 저희가 (스케줄을) 맞춰드리는 것이 보통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한 전 위원장의 태도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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