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베이징)=최현진 기자] 중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2024 오토 차이나(이하 베이징 모터쇼)'가 4월 25일(목)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만큼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이목이 특히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중국 시장은 가깝고도 멀다는 느낌이 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우뚝 섰지만 이러한 동향이 다소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왜 전세계가 중국을 주목하는지 베이징 모터쇼를 현장에서 직접 둘러보며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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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걷는 해외 모터쇼와 정반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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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4 베이징 모터쇼는 완성차 업체가 모여있는 순이관과 부품 박람회가 진행되는 차오양관으로 나뉜다. 모든 전시 면적을 합치면 약 22만 제곱미터의 전시 면적을 자랑한다. 지난해 서울 모빌리티쇼가 열렸던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약 5만 제곱미터)의 거의 5배 수준이다.
내용 또한 알차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전 세계 또는 중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모델이 총 117대에 달한다. 또한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도 41대나 된다. 전기차 강국임을 보여주듯 글로벌 기업과 중국 내수기업을 불문하고 전시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뉴욕이나 제네바 등 기존의 전통 있는 모터쇼의 경우 기세가 기울며 그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반면 베이징 모터쇼는 이러한 분위기가 남 일 이야기라는 듯 오히려 더 커진 듯한 규모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개최되는 모터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행사는 단연 베이징일 것"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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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짝퉁차' 없는 중국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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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중국 업체다. 중국 내 자동차 산업 패권을 다투는 베이징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창안자동차, 지리자동차 등이 넓은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각 그룹 산하의 자회사들이나 서브브랜드도 앞다투어 자리를 잡았다.
가장 이상적인 부분은 '짝퉁차'의 부재다. 해외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콘셉트를 모티브로 삼은 자동차는 아직 남아있지만 이를 대놓고 베낀 듯한 자동차는 이제 한 대도 없었다. 최소한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 브랜드 대다수에서는 조악한 품질이더라도 브랜드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노력하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이 단순히 굴러만 가는 차를 만든다"라는 선입견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 가운데 최근 첫 전기차 SU7을 발표한 샤오미의 관심이 뜨겁다. 프레스데이 첫날 샤오미의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는 '인산인해'였다. 샤오미 부스를 가득 채우다 못해 주변 전시공간까지 침범하는 수준이었다. 컨퍼런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샤오미 부스에는 SU7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로 들어가는 데만 10분이 넘게 소요됐다. 출시하자마자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렸지만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관심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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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도 공격적 신차 행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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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의 공격적인 행보도 눈길을 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클래스 전기차와 신형 AMG GT를, BMW는 i4 부분변경 모델과 미니 에이스맨을 중국 시장에서 최초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네시스 역시 G80 전동화 모델의 부분변경을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특히 전장 5.1m, 휠베이스 3.1m의 크기를 자랑하는 롱휠베이스 모델이다. G80 전동화 모델의 공개 자체도 202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이루어졌던 만큼, 크고 화려한 외관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와 투싼, 아이오닉 5 N을 중국에 최초로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아는 EV5와 EV6, 쏘넷을 내세웠다. EV5는 조만간 국내 출시도 예정된 만큼 현장을 찾은 한국 관계자 및 관람객들이 특히 주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2024 베이징 모터쇼는 5월 4일(토)까지 열흘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진행된다.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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