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가 ST1을 출시하면서 전기 화물차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안겼다. ST1은 기존 전기 트럭과 다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표방하며 여러 차별점을 뒀다. ST1이 현대 포터 일렉트릭, 기아 봉고 3 EV, BYD T4K 등 1톤 전기 트럭과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했다.
첫 번째는 형태다. 포터 일렉트릭은 캡오버 타입으로 운전석을 포함한 캐빈이 바로 앞에 있다. 봉고 3 EV, T4K도 마찬가지다. 이런 차들은 전방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해 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앞부분을 스타리아처럼 만든 ST1은 세미 보닛 타입으로 운전석 앞에 공간을 두어 안전성을 확보했다.
화물칸도 다르다. 기존 전기 트럭들은 화물칸을 완전히 개방한 형태로 만들었는데, 이는 주행 중 화물 낙하 사고 위험이 있다. 반대로 ST1은 르노 마스터,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처럼 화물칸을 폐쇄 형식으로 만들었다. 화물 부피에 제약이 있지만 같이 주행 중인 주변 차에 안전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낮은 적재고는 주요 장점이다. 포터 일렉트릭 적재고는 780mm로, 상하차를 위해 짐을 허리 높이까지 들어올려야 실을 수 있다. 봉고 3 EV, T4K도 비슷한 적재고를 기록한다. ST1 적재고는 495mm로 30cm가량 낮은 데다 화물칸 진입이 가능한 스텝 높이도 380mm에 불과해 상하차가 매우 편리하다.
편의 장비 역시 다채롭다. 포터 일렉트릭, 봉고 3 EV에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오토 홀드 기능을 지원하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ST1은 더 나아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도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12.3인치 풀 LCD 클러스타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시스템 등 승용차급 옵션이 대거 들어갔다.
가장 독보적인 장점은 바로 주행거리다. ST1이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317km(도심 367km, 고속 256km, 카고 기준)로 포터 일렉트릭, 봉고 3 EV보다 106km 길다. 앞선 차들보다 좀 더 멀리 갈 수 있는 T4K와 비교해도 76km 차이다. 용량이 늘어난 배터리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공력 성능을 갖춘 디자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ST1이 비교적 약세인 점도 있다. 적재 중량 950kg으로 1톤에 미치지 못하고, 2m 넘는 전폭으로 좁은 길에서 주행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최대 1,600만 원 가까이 비싼 가격(보조금 적용 전 기준)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앞선 장점들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1톤 전기 트럭보다 ST1이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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