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도 필요 없다, 정권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하여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박정훈 전 대령 모친의 인터뷰를 본 뒤 이와 같은 글을 SNS에 남겼다.
이 대표는 “박정훈 대령 모친께서 인터뷰를 하셨다. 포항의 강직한 군인의 모친이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보수의 비극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을 막고 박정훈 대령을 외면하는 보수 정당 국민의힘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박정훈 대령 재판 결과에서 만약 무죄가 나온다면 정권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탄핵?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채상병 죽음과 관련한 진실 규명에 반대하고 어떻게 젊은 세대의 표를 얻을 것이며 포항의 한 군인 가족을 나락으로 보내고 보수 정당이라 말할 수 있나. 다음 대통령 선거를 이길 방법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정훈 전 대령의 모친인 김봉순 씨는 지난 28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령 같은 군인을 재판에 세운다면 앞으로 이 땅에 정의가 자리 잡을 수 있겠나”라며 비판했다. 김 씨는 또 본인에 대해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국을 돌며 선구 운동을 하러 다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씨는 “2022년 대선 앞두고 윤 대통령이 포항에 선거 운동을 와 앞에 앉아 연설을 들었는데 화끈해 보이고 일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갔다”면서 “국민의힘 ‘경제인 여성위원장’ 임명장도 받았다. 그래서 전국을 돌며 유세했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참 안타깝다”고 했다.
여전히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김 씨는 “대통령도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내 생각이 잘못됐다’고 사과해야 국민들의 분노 역시 사그라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상병 유가족과 몇 달 전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김 씨는 “채상병 아버지께서 저한테 ‘어머니, 저는 꿈이 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눈을 뜨지 않는 꿈’이라고 하더라. 채상병 할아버지께서는 박 전 대령을 재판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한 사람을 왜 처벌하냐’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윤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냐는 질문에 “100일 기도를 올리며 윤 대통령이 망가지길 원치 않는다고 빌었다”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걸 바라고 도왔던 사람으로서 대통령께서 생각을 바꾸고 박 전 대령에 대한 공소를 취소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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