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표적인 '서민급전'을 제공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이 올해 들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신한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0.80%포인트 오른 1.94%, 우리카드는 0.21% 상승한 1.46%, KB국민카드는 0.12%포인트 증가한 1.31%로 집계됐다. 모두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H농협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53%로 전년동기 대비 0.19%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오른 건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물가 등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회복,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고객이 늘어난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속에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은 카드사나 보험사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63%로 1년 전(1.21%)보다 0.4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연체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도 7~8%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 오른 바 있다. 올해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에 따라 10%를 넘어서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은 카드사나 보험계약대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102조원으로, 1년전 114조원에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카드론 잔액의 경우 3월 말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2월(39조4천743억원) 대비 78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말(68조원)보다 3조원 늘었다.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으로,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