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김유림 기자] 앵그리가 PMPS(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의 새로운 '엔딩요정'으로 등장했다. 페이즈 1에서 마지막 매치 치킨으로 3위까지 오른 데 이어, 페이즈 2 첫날 역시 무서운 뒷심으로 리더 보드 최상단에서 마무리했다.
앵그리(ANG)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대회 'PMPS 2024 시즌 1' 페이즈 2 1일차 경기에서 77점(49킬)을 획득하며 중간선두에 올랐다.
앵그리의 초반 흐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녹에서 펼쳐진 매치1에서는 어려운 자기장 흐름 속에서도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4킬을 따냈지만, 이후 농심과의 교전에서 입은 피해를 극복하지 못한 채 6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매치2와 매치3은 우호적인 자기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총 8점 추가에 그쳤다. 매치2에서는 다섯 번째 자기장까지 재민(JAEMIN·김재민) 선수가 팀들 간 교전에 개입해 쏠쏠한 3킬을 챙겼지만, 여섯 번째 자기장 남서쪽에서 다시 마주한 디플러스 기아와의 일전에서 1킬만을 얻은 채 전멸했다. 디플러스 기아의 15킬 치킨이 본인들의 몫이 됐을 수 있었을 만한 교전에서의 패배였던 만큼, 앵그리의 5점(4킬)은 아쉬움 가득했다.
매치3 역시 첫 자기장이 야스나야 폴야나를 중심으로 형성돼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자기장 농심 레드포스에 전력이 반파되며 동력을 잃고 말았다. 농심 역시 앞선 디플러스 기아와 마찬가지로 18점(12킬)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그나마 앵그리로서는 자기장이 받쳐주며 생존 시간을 이어간 엘렌(Ellxn·권순형)이 2킬과 순위포인트 1점을 추가, 0점 '광탈'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뒷심 강한 앵그리는 매치4부터 180도 다른 교전력으로 본격적으로 점수를 쓸어담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우호적으로 형성된 첫 자기장과 함께 출발한 매치4에서는 네 번째 자기장 이후 디플러스 기아로부터 야금야금 3킬을 뽑아냈고, 여섯 번째 자기장 젠지와 포커스 간 교전에 개입해 4킬을 챙겼다. 이후 농심과의 치킨 싸움에서 풍족한 투척무기를 바탕으로 승리한 앵그리는 21점(11킬)을 단번에 챙기며 순위를 10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또 이날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한 엘렌이 4킬 772대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흐름을 탄 앵그리의 기세는 미라마로 전장을 옮긴 매치5에서도 이어졌다. 앵그리는 TOP4에 오른 팀들 중 유일한 '3쿼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간 교전이 먼저 발발한 틈을 타 인서클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재민이 1킬 캐치까지 따내며 활로를 만들었다.
이후, 연막탄을 통해 가장 치킨에 근접했던 농심 집단지로 접근, 재민이 수류탄으로 선기절을 만들며 판을 흔들었다. 결국 앵그리는 재민의 올킬 활약에 힘입어 농심을 제압했고, 비록 이후 그 이상의 '원맨쇼'를 선보인 젠지 주니(JUNI·김경준)에 막히며 치킨을 내주기는 했지만, 14점(8킬)을 추가, 젠지와의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연막탄 26개ㆍ수류탄 18개로 16개 팀 중 가장 많은 투척물을 활용한 데서 알 수 있듯, 쉽지 않은 농심 집단지 공략을 그야말로 과감한 판단과 집념으로 뚫어냈다. 뉴진스(Newjeans·유욱현) 선수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농심을 밀어낸 것만 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마지막 매치에서 1위 자리를 빼앗자는 마인드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앵그리는 이 같은 다짐을 결과로 만들어냈다. 앵그리는 매치6에서 인피니티, 조인 어스, 포에버, 비욘드 스트라토스 게이밍 등과의 남동쪽 주도권 싸움에서 무려 7킬을 획득했고, 이후 7번째 자기장을 통해 중앙부까지 서서히 장악해 나갔다.
결국 앵그리는 18킬 치킨은 물론, 매치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풀 스쿼드를 유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매치6 2~4위 팀이 얻은 29점에 단 1점 모자란 점수로, 앵그리가 기록한 대미지 수치는 무려 3423으로 집계됐다. 또 재민과 쌍둥이 형제인 재석(JAESUK·재석) 선수가 7킬 974대미지로 MOM을 차지했으며, 엘렌도 5킬을 기록했다.
뉴진스 선수는 "시즌0 부진 이후 오더 역할에 대해 팀원들이 함께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각이 열리는 문제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만큼, 무조건 페이즈 2 1위를 차지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2024 PMPS 시즌 1 페이즈 2 데이2 경기는 28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공식 틱톡,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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