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비공개 루마니아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 “심각한 외교 결례”라며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지난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김건희 여사가 루마니아 정상 부부에게 무슨 결례를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아마 대중들 앞에 나서기 힘든 이유가 김건희 여사에게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부끄러운 일이다. 외국 정상들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당당하지도 못한 것 아닌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지게 됐는지 대통령실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김건희 여사는 작년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이후로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 2월 비공개 일정이 있긴 했지만 총선이 끝난 뒤에도 김건희 여사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일정 역시 김건희 여사의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두 대통령 배우자 간의 교류 일정 역시 비공개 진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사전에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고 사진 배포 역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 때문에 애꿎은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 역시 강제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보통의 정상회담은 각국 정상의 부부들이 함께 회담에 참석하고 환영식과 오찬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번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의 방문은 이례적이게도 대통령들의 모습만 보일 뿐, 배우자들의 모습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과거 김건희 여사는 다양하고 활발한 외부 활동을 하며 언론에 자주 노출됐다. 심지어 대통령과 동반 참석이 아닌 개인 일정을 따로 잡으며 본인만의 행보를 이어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작년 11월 ‘디올백 논란’에 휩싸인 이후부터 최대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는 상태다. 올해 김건희 여사의 공식 활동사진이 언론과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자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 진행으로 인해 향후 정상회담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윤 대통령이 독일 공식 순방을 출발하기 나흘 직전 갑자기 취소하면서 독일 측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 여사의 동행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이다 결국 순방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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