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구매하고 싶은 차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서 두 차종은 수입차 최초로 국산차를 제치고 전체 신차 구입 의향 1위를 차지했다. 국산차 중 가장 높은 아이오닉 9은 3위에 머물렀다.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신차 구입 의향을 조사했다.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AIMM : 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이라 불리는 이 조사는 앞으로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매주 선정한다. 그리고 출시 전후 1년 이내(출시 전/후 각각 6개월) 국산차와 수입차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 그리고 구입 의향 등을 조사한다.

4월 1주차 수입차 구입 의향 1위는 전체 15%를 차지한 5시리즈와 E클래스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3위는 5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i5(10%)로, 5시리즈를 포괄적으로 보면 25% 비율을 기록한 셈이다. 벤츠 CLE 클래스(9%), 볼보 EX30(7%)이 그 뒤를 이었다.
5시리즈와 E클래스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 1월 출시 후 꾸준한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세 달 동안 수입차 구입 의향 1위는 이 둘간의 전쟁이었다. 2월 중순까지 E클래스가 1% 정도 차이로 앞서다가 물량 부족 문제로 인기가 살짝 사그라들면서 5시리즈가 1위를 뺏었다. 그렇게 3월까지 이어지다가 4월 첫 주에 E클래스가 5시리즈와 같은 선까지 올라왔다.
이번 조사 결과가 놀라운 점은 국산차가 1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선 수입차 구입 의향에 국산차를 반영하더라도 가장 높은 순위는 아이오닉 9(14%)가 기록한 3위에 불과하다. 싼타페를 포함한 굵직한 신차가 컨슈머인사이트 지정 기간을 초과하며 명단에서 빠진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아이오닉 9이 5시리즈와 E클래스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1위를 뺏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처음으로 국산차를 추월하며 높은 자리에 오른 5시리즈와 E클래스지만, 이들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수입차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것이 5시리즈인데, 이후로도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고 계속 상승 중이다. E클래스 역시 출시 3주 만에 13%를 기록한 후 한 번도 한 자릿수 비율로 내려가지 않고 그 인기를 유지 중이다.
한편, 국산차 2위는 8%를 차지한 캐스퍼 EV가 자리했다. 현행 캐스퍼를 기반으로 하지만 경차 규격에서 벗어난 크기 확대와 삼원계(NCM) 배터리 탑재 등 레이 EV보다 높은 상품성으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기아 EV3도 조만간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새로 나올 국산 전기차의 구입 의사 상승세 역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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