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스1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30대 중국인 A씨를 최근 캄보디아에서 체포했다. 그는 한국의 수사망을 피해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은신하다가 국정원과 검찰, 경찰, 캄보디아 경찰의 4각 공조로 꼬리를 밟혔다.
수사당국은 A씨의 국내 송환을 시도했지만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 설비가 발견되면서 캄보디아 법에 따라 현지에서 처벌받을 전망이다.
마약음료 사건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벌어졌다. 무료 시음회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음료를 나눠줬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 필로폰이 섞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 일당은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마약 음료 제조자와 아르바이트생 등이 붙잡혔는데 총책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여행가방에 필로폰 4㎏을 숨겨 캄보디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던 한 30대 중국인이 적발됐다. 이를 시작으로로 배후를 추적하다 보니 해당 사건의 공급책 역시 A씨임이 밝혀졌다.
A씨는 마약음료 사건 이후 몸을 피해 있으면서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필로폰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은신처에선 2만3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700여g이 나왔다.
압수된 마약에는 푸른색으로 인공착색된 신종 필로폰도 포함돼 있었다. A씨는 미국의 마약범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시그니처 필로폰'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견본품을 중국과 한국에 공급, 시장 반응을 살핀 결과 한국에서 반응이 좋아 대량 공급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 관계자는 "A씨를 검거하지 못했다면 마약이 밀반입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같은 또 다른 범죄에 쓰였을 것"이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국제범죄조직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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