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이번엔 PGA 특급대회서 4승 도전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마스터스 4라운드 18번 홀 그린을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주형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스터스 1라운드 5번 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를 통해 4승에 도전한다.

셰플러는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213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2000만 달러 이상을 자랑하는 올해 PGA 투어 8개 특급 대회 중 다섯 번째로 치러진다. 특급 대회에는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위, 세계 랭킹 30위 이내, 올해 투어 대회 우승자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이 초대를 받는다.

우승후보 1순위는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여유 있게 우승한 셰플러다. 현재 셰플러는 지난 4개 대회에서 우승 3회·준우승 1회의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그는 퍼터를 바꾼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한 번도 오버파 라운드를 작성하지 않았다. 꾸준히 안정된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회 역시 우승 다툼을 벌일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에는 셰플러가 이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바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셰플러의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 탓에 셰플러는 마스터스 기간 대회 도중 기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RBC 헤리티지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아내가 출산을 한다면 중간에 기권할 수 있다.

마스터스 준우승자 루드비그 오베리(25·스웨덴)는 셰플러와 또 한 번의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차세대 골프계를 이끌어갈 영건 대표주자인 오베리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DP 월드투어 우승 1회 등의 성적을 낸 실력자다. 올해는 기량이 더 발전해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조던 스피스(미국)를 누르고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작년 8월 BMW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한 스피스는 이 대회에서 유독 강했다. 그는 2022년 우승 및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로 선전했던 안병훈(33)을 선두로 김시우(29), 임성재(26), 김주형(22) 등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주형은 "마스터스가 다음 대회를 위한 훌륭한 전환점이 됐다"며 "한국 선수들의 강점은 기복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활약으로 뒤이어 PGA 투어에 진출할 한국 선수들은 의욕을 얻게 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주형은 마스터스에서 김시우와 나란히 공동 30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컷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도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