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란-이스라엘 사태 긴급상황 점검
정유 '수요 위축'-해운 '운항 차질'
석유화학·항공 "직접 타격 없어"
[아시아타임즈=신승민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국제유가와 환율,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기업도 경영환경과 수출전선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 향방과 환율 등이 전 산업에 걸쳐 수출 기업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긴급 상황점검 회의'가 열렸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이란-이스라엘 사태와 관련해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에너지, 공급망, 수출 등과 관련한 긴급상황을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석유·가스, 무역, 공급 등 분야별 비상대응팀을 가동하면서 상시 소통하며 점검하기로 했다.
정유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라 사놓은 기름의 재고평가이익이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싼 기름값이 결국 수요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석유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업계는 당장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석유를 베이스로 하는 기초 화학원료 나프타 등 가격 상승이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운항 차질 가능성을 품고 있는 확전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등 업체는 지난해 12월 '홍해 위기'로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수천㎞를 우회하는 상황이다. HMM은 이번 공격 여파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직접적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동행 직항 노선(인천∼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운항하던 대항항공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발 후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직간접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란이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태 추이와 국내 에너지·수출 등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 최남호 차관은 "정부는 상황 전개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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