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바이어04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우승 비결은 점유율과 집중력이다.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를 치른 레버쿠젠이 베르더브레멘을 5-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2위 바이에른과 승점 16점차를 유지하면서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 25승 4무로 무패를 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우승 트로피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독일 명문 클럽으로 여겨졌지만 정작 리그 트로피는 120년 동안 없었다. 1996-1997, 1998-1999, 1999-2000, 2001-2002, 2010-2011까지 준우승만 5차례를 거뒀을 뿐이다. 이로 인해 절대 우승 못한다는 ‘네버쿠젠(네버+레버쿠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 부임 후 무패 신기록에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성공했다.
경기 기록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점유율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레버쿠젠의 경기당 점유율은 51.8%에서 63.4%로 증가했다. 총 11.6%가 증가했는데, 이는 유럽 메이저 리그 팀 중 가장 큰 증가율이다. 경쟁팀인 바이에른뮌헨은 점유율 부분에서 작년보다 1.9% 하락했다.
단순히 의미없는 점유율만 는 게 아니다. 레버쿠젠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뛰어난 전진성을 보여줬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레버쿠젠의 짧은 패스 비율은 92%이며, 롱패스는 5%, 크로스는 2%뿐이었다. 그렇다보니 득점도 오픈 플레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오픈 플레이에서 46골(62%)이 터졌고, 세트피스에서 13골(18%), 역습은 8골(11%), 페널티는 5골(7%)였다. 패스축구를 하면서도 그만큼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는 게 득점에서도 드러난다.
전 레버쿠젠 공격수 울프 키르스텐은 “지루하지 않고, 장황하지 않다. 통제려이 넘치지만 효율적이고, 앞으로 나가는 압박을 한다. 그들은 항상 침투 패스를 찾고 있다. 공을 통제하고 싶어하지만 누군가 항상 넓은 곳으로 침투하길 원한다. 성공을 가져다주는 놀라운 방법”이라며 알론소의 축구를 설명했다.
알론소 감독은 누구보다 패스축구를 잘 아는 인물이다. 리버풀, 레알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을 거치며 라파 베니테스, 카를로 안첼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게다가 패스축구로 최전성기을 보낸 스페인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여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패스축구를 재해석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바르셀로나도 수많은 패스로 인해 '지루하다'라는 불평을 들어야 했지만, 알론소의 패스축구는 오히려 다이내믹 하나는 평가를 받는다.
‘뒷심’ 역시 레버쿠젠의 힘이었다. 레버쿠젠은 경기 75분 이후 8포인트를 벌어들였다.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인 승점을 막판에 가져왔다. 바이에른은 고작 1점에 불가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알론소의 용병술 역시 뛰어났다. 가장 극적인 경기는 지난 3월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16강전이었다. 당시 레버쿠젠은 패트릭 쉬크가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으며 3-2로 역전승을 거뒀고, 8강행에 성공했다.
뒷심은 결국 강한 집중력의 결과다. 레버쿠젠의 집중력은 다른 지표에서도 증명된다. 선제골을 넣은 분데스리가 2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늦게 골을 내주는 경우도 가장 적었다. 바이에른이 75분 이후 9골을 내줬지만 레버쿠젠은 3골에 불과했다.
사진= 레버쿠젠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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