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애스턴빌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 중 유일하게 유럽대항전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 빌라가 릴에 2-1로 이겼다.
이날 빌라는 평소와 같은 효율적인 축구로 릴을 제압했다. 수비 시 포백, 공격 시 스리백으로 유려하게 전형을 바꿔가며 잘 조직된 공격 전개를 펼쳤다. 전반 13분 존 맥긴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올리 왓킨스가 반대편에서 쇄도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1분에는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레온 베일리의 패스를 받은 맥긴이 곧바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을 때려 추가골까지 적립했다. 릴은 후반 39분 코너킥에서 바포데 디아키테가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빌라는 홈에서 승리하며 2차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빌라는 유럽대항전 8강 1차전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PL팀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살아남은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는 무승부에 만족했다. 아스널은 바이에른뮌헨을 홈으로 불러들여 주도적인 축구를 펼쳤음에도 바이에른의 역습 축구에 고전한 끝에 2-2로 경기를 마쳤다. 맨시티는 레알마드리드 원정에서 서로 원더골을 주고받은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UEFA 유로파리그에 있는 리버풀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의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리버풀은 아탈란타를 홈으로 불러들였음에도 3-0 완패를 맛봤다. 결정력 부재 속에 아탈란타의 역습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올 시즌 최강팀 바이어04레버쿠젠에 0-2로 졌다. 실제 경기 내용은 레버쿠젠과 더 큰 점수 차가 났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빌라는 스스로가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할 가능성을 늘리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UCL은 다음 시즌부터 32개팀 체제에서 36개팀 체제로 개편된다. 그러면서 새로 생긴 4장 중 2장은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2개 리그 5위에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1장은 이탈리아 세리에A가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평균 점수 17.714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린다. 2위를 두고 PL과 독일 분데스리가가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는 PL과 분데스리가가 16.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PL의 웨스트햄이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 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빌라의 승리는 PL이 분데스리가를 따라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는 PL이 분데스리가보다 유리하다. 유럽대항전 8강에 PL이 5팀, 분데스리가가 3팀으로 PL 측이 점수를 쌓기에 더 수월한 위치에 있다. 다만 아스널이 바이에른에, 웨스트햄이 레버쿠젠에 밀려 탈락한다면 PL이 UCL 추가 진출권 획득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