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4시즌을 맞아 프로축구 K리그2(2부)에서 가장 화제인 팀을 꼽는다면 단연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그간 K리그2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관중 수를 동원하고 있다. 이에 수원을 맞이하는 구단들은 연일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수원은 프로축구 전통의 명가다. K리그1(1부) 우승 4회를 달성했고,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구 FA컵)에선 5회로 최다 우승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2회 우승 기록으로 전북 현대, 울산 HD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올 시즌부터 구단 사상 처음으로 K리그2에서 보내게 됐다.
강등의 충격으로 많은 팬들이 떠나갈 수도 있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실망감을 표출하는 팬들이 다수였다. 구단이 올린 게시물에는 악플이 달리기 일쑤였다. 일부에선 수원도 다른 K리그2 구단과 마찬가지로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기우였다. 수원은 올 시즌 지난달 3일 열린 충남 아산과의 K리그2 개막전에서 1만4196명이 입장하며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수원은 많은 관중 앞에서 K리그2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수원 팬들의 응원은 홈경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타 구단의 관중 기록을 새로 써주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K리그2 2라운드 서울 이랜드 FC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목동종합운동장에는 9123명이 입장, 이랜드 창단 이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수원 원정석에는 3324명이 자리를 채워 열띤 응원을 보내며 화제가 됐다.
수원의 관중 동원은 계속됐다. 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 총관중 8264명, 충북청주FC전 1만635명이 입장했다. 이 중 수원 원정 팬들은 각각 5006명, 2200명이 입장해 홈 구단을 당황케 했다. 청주의 경우 처음 맞이하는 대규모 원정 팬을 맞이해 구단 차원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을 정도다.
아직 수원과 만나지 않은 구단들은 대규모 원정 팬 맞이에 들떴다. 특히 내달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수원과 맞붙는 성남FC가 대표적이다. 수원 관계자는 “성남측에서 원정 좌석을 얼마나 열어야 할지 먼저 연락이 왔다”며 “그래서 ‘많이 열수록 좋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고 웃었다. 이어 “아직 원정 좌석이 얼마나 열릴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휴일인 만큼 더욱 많은 팬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의 맛’을 본 안산도 다시 한번 기대 중이다. 안산은 오는 17일 코리아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과 한 차례 더 맞붙는다. 수원 관계자는 “안산전이 수요일이지만, 지난해 3라운드에도 많은 팬이 안산을 찾아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우리가 안산 관중 수입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수원 팬들의 대규모 이동은 K리그2 구단들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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