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도전을 한 시즌 만에 마무리한 잔루카 스카마카가 다시 돌아온 잉글랜드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가진 아탈란타가 리버풀에 3-0 완승을 거뒀다. 홈에서 강한 리버풀이 34경기 만에 당하는 패배였다.
리버풀 완파의 선봉장은 스카마카였다. 전반 38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공격에 가담한 윙백 다비데 차파코스타가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스카마카를 향해 컷백 패스를 보냈다. 스카마카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퀴빈 켈러허 골키퍼를 지나쳐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리버풀은 후반 주전 선수들을 연달아 들여보내며 반전을 꾀했으나 스카마카가 다시 기세를 꺾어놓았다.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 소보슬러이 도미니크, 앤드류 로버트슨에 이어 루이스 디아스까지 투입한 직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샤를 더케텔라러의 크로스를 이번엔 왼발 슈팅으로 곧장 이어 마무리했다. 유효슈팅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스카마카의 활약으로 아탈란타는 승기를 잡았고, 후반 막바지 마리오 파샬리치의 쐐기골을 더해 리버풀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스카마카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성과다. 이탈리아 공격수인 스카마카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다. 2021-2022시즌 사수올로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36경기 16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린 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PL에 입성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PL 16경기 3골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여름 아탈란타의 제안을 받고 1년 만에 이탈리아로 복귀했다.
익숙한 무대에서 컵대회 포함 33경기 13골을 넣으며 반등을 시작한 스카마카는 다시 돌아온 잉글랜드에서 진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안필드에서 열린 주요 유럽 대항전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이탈리아 선수는 스카마카가 처음이다.
경기 후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한 스카마카는 “환상적인 밤이다. 모두 우리가 벽에 부딪쳤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스스로를 믿었다”며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용기 있게 경기에 나섰다. 개인이 이뤄낸 일이 아니라 한 팀으로 만들어낸 성과다. 팀원들이 없었다면 이런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승리와 멀티골 소감을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탈란타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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