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국민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정권심판론이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이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압승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임기내 여소야대 국회로 국정을 어렵게 이끌어가게 됐다. 물태우(?) 혹은 물대통령으로 불렸던 노태우 정부가 회상되고 있어 찜찜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국가CEO인 윤 대통령은 제 역할과 소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2대 총선 총평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본다.
첫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만 161석을 얻어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 14석을 합치면 175석으로 거대야당이 됐다. 4년전에 이은 그야말로 압승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과 비례대표 18석을 합쳐 108석을 얻어 간신히 개헌저지선을 사수하는데 그쳤다.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힘은 총선 3연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둬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국민의 여론은 언제나 옳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 운영에 더욱더 만전을 기해 성난 민심을 달래주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거대여당으로서 자만하지 말고 민중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결과로 화답해야 한다. 이번에 금뱃지를 단 국회의원들은 권불십년이란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
둘째, 미니 대선이라고 불렸던 ‘명룡대전’에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천 계양구을에서 이재명 후보가 54.12%를 얻어 45.45%에 그친 원희룡 후보를 꺽고 당선됐다. 방송토론회에서 우세를 보인 원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차범위내까지 추격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계양주민의 민심은 정권심판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원희룡 후보는 선거에서는 졌지만 그의 정치인으로서 존재가치는 증명하기에 충분했기에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셋째, 그야말로 이번 총선의 돌풍은 조국혁신당이었다. 12석을 얻어 존재감을 과시한데 이어 ‘지민비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투표 성향을 뜻한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득표율만 따져보면 전국 평균보다도 2배 가까운 지지를 얻어 향후 케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당으로 성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이밖에 과거발언과 재산논란에 휩싸여 더불어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김준혁후보와 양문석후보 모두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구 주민들의 의식수준에 눈살이 찌푸려 지지만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이들의 국회활동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선거는 끝이 났다. 여던야던 꼭 명심하길 바란다. 편가르기식의 흑백논리식의 정치는 제발 지양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선진문명 대국으로 나아가는데 22대 국회의원들이 화합의 정치로 길을 터주고 국민들이 박수치며 응원하는 선순환의 국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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