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전기차가 교통사고로 반파된 이후 견인을 위한 후속 조치를 하다 감전 사고까지 일어났다.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사고로 충격을 받은 배터리가 누전돼 감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1차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동차가 인도로 돌진했다. 현대차가 판매하던 구형 코나 일렉트릭이 인도 위 가로수와 자전거 및 거치대를 들이받고 멈춰 선 것이 포착됐다. 이후 사고 수습을 위해 견인차가 도착했고 견인을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견인 기사가 감전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를 당한 기사의 동료는 “통상적 견인 과정은 자동차 기어를 중립으로 만든 상황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역시 차를 중립 기어 상태로 놓기 위해 기사가 운전석에 올라탔는데, 여기서 감전돼 마비 증상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가 시작된 이래 여러 사고가 있었지만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감전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번 감전 사고가 일어난 원인 중 하나로 누전을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나 누전으로 인해 감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특수 장비를 갖춘 출동전문가가 확인한 후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견인 기사가 감전된 원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차 역시 원인 규명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의 내구도에 대한 신뢰성이 걸려있는 만큼 현대차, 자동차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고로 인해 전기차 위험성이 부각되면 탄소 중립화를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한편, 감전 사고에 앞서 주요 시설물을 들이받는 1차 사고를 낸 운전자는 “차가 급발진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도 구형 코나 일렉트릭 몇 대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경찰과 현대차는 이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
kdm@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