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로타어 마테우스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에 위치한 보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하이덴하임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뮌헨은 19승 3무 6패(승점 60점)로 2위에, 하이덴하임은 8승 9무 11패(승점 33점)로 10위에 위치하게 됐다.
뮌헨은 전반전부터 앞서 나갔다.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세르쥬 나브리가 해리 케인을 향해 패스를 띄워줬고, 케인은 이를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깔끔한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 나갔다.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45분 좌측면에서 알폰소 데이비스가 크로스를 올려줬고, 나브리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후반전이 시작된지 5분 만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김민재가 상대 골킥의 공중볼 경합에서 패배했고, 뒤로 흐른 볼이 잘 연결되어 일대일 찬스가 만들어져 골까지 연결됐다. 1분 뒤에는 상대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발리 슈팅을 막지 못해 기어코 동점까지 헌납했다.
단 2분 만에 2점 차를 따라 잡힌 뮌헨은 우왕좌왕했다. 역전골을 넣지 못하고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후반 34분 좌측면에서 수비에 구멍이 생겨 돌파를 허용했고, 상대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 문전 일대일 찬스에서 또다시 실점하며 2-3으로 무릎을 꿇게 됐다.
이제 우승 경쟁도 완전히 끝이 났다. 승점 16점 차로 앞서고 있는 선두 레버쿠젠과 2위 뮌헨은 모두 6경기를 남겨뒀다. 뮌헨이 남은 6경기를 다 이겨 승점 78점을 만든다고 해도, 레버쿠젠이 1승만 추가한다면 우승이다. ‘매직넘버 1’ 레버쿠젠은 다음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공산이다.
우승은 고사하고 2위 자리도 위태하다. 3위 슈투트가르트와 승점이 같고, 득실 차에 앞서 불안한 2위를 유지 중인 뮌헨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1월 19라운드 라이프치히전부터 최근 28라운드 도르트문트전까지 10경기 연속 패배가 없을 정도로 최근 기세가 좋다. 같은 기간 4패를 기록한 뮌헨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에 투헬 감독에게서 지휘봉을 즉각적으로 빼앗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9경기가 남은 시점에 뮌헨 감독 자리에 올랐다. 잔여 경기에서 6승 1무 2패로 호성적을 거두며 뮌헨의 우승을 이끌었으나, 이번 시즌은 정반대다.
시즌 초반 흐름은 좋았다. 개막전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4-0으로 대파했고, 3연승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이기는 등 일찌감치 조 1위로 내달렸다.
하지만 DFB-포칼(독일 컵대회)에서 2라운드 만에 3부 리그 소속 자르브뤼켄에 덜미를 잡히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겨울 휴식기 이후로는 성적이 더욱 나빠졌다. 레버쿠젠과 보훔 원정 2연패로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0-1로 졌다. 이 과정에서 라커룸에서 선수 탓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결국 뮌헨은 칼을 꺼내들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과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차기 감독 선임에 나섰고,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지난 도르트문트전부터 하이덴하임전까지 2연패로, 당초 합의했던 이번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는 것마저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뮌헨 소식통 ‘바바리안 풋볼’은 하이덴하임전 패배 후 뮌헨 레전드 마테우스의 발언을 보도했다.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 “지난 주 도르트문트전 실망스러운 경기와 오늘 패배까지 많은 것을 말해준다. 투헬 감독은 더 이상 팀에 접촉해서는 안 된다. 그는 이상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한 발언을 한다. 나는 뮌헨이 앞으로 24~48시간 내에 반응할 것이라고 본다. 이 일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팀은 어떻게든 새로운 추진력이 필요하며, 투헬은 이를 제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충격이 큰 모양이다. 앞으로 24~48시간 내에 투헬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뮌헨이 부진할 때마다 투헬 감독을 향해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가차 없었다.
마테우스의 바람과는 다르게 투헬 감독은 경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막스 에베를 뮌헨 디렉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새로운 감독을 찾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이제 모든 것은 화요일 경기(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독 선임 문제보다는 눈앞에 있는 중요한 대회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뮌헨은 돌아오는 10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널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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