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이래서 '케이시 켈리'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8-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중간계투진 운용 때문이다. 이번 주 선발투수들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불펜진이 무거운 짐을 나눠 들었다. 과부하 조짐이 보였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서 선발 손주영이 4이닝 무실점을 만든 뒤 이지강에게 바통을 넘겼다. 손주영의 투구 수가 91개인 점을 고려해, 부상을 방지하고자 투수 교체를 택했다. 4일 NC전서는 디트릭 엔스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5일 KT전서는 임찬규가 3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당했다. 남은 이닝들은 모두 불펜의 몫이었다. 심지어 4일엔 연장 11회, 5일엔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6일 KT전을 앞두고 내야수 김주성을 말소하고 투수 김대현을 콜업했다. 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일찍 내려가 중간계투진에 타격이 크다. 특히 5일 경기로 과부하가 오는 듯해 투수를 보강했다"며 "이미 추격조를 다 써 경기에서 지고 있어도 필승조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기용할 투수가 없어 (김)대현이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퓨처스(2군)팀에 있는 신인투수 진우영도 1군에 등록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추격조에 롱릴리프가 필요하다. 컨디션이 좋으면서도 1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를 활용하려 한다. (우)강훈이와 함께 쓸 예정이다"고 전했다.
걱정 속 6일 KT전의 막이 올랐다. 사령탑의 마음을 아는 듯,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투구 수를 잘 관리하며 이닝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켈리는 7회까지 책임졌다.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98개(스트라이크 64개). 포심 패스트볼(31개)과 체인지업(22개), 커브(15개), 슬라이더(14개), 커터(10개), 투심 패스트볼(5개), 포크볼(1개)을 섞어 던졌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46km/h, 145km/h였다.
켈리가 7회까지 소화해 준 덕에 LG는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했다. 이우찬이 ⅔이닝 1실점, 유영찬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LG는 9회말 1사 만루서 나온 구본혁의 생애 첫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8-4 승리를 거뒀다. 유영찬이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을 챙기진 못했지만 켈리의 책임감과 묵묵한 호투는 빛났다. 염 감독 역시 "불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켈리가 7이닝을 잘 책임져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칭찬을 보냈다.
켈리는 리그 대표 장수 외인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LG와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효자 외인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3경기 포함 통산 147경기 893⅔이닝서 68승39패 평균자책점 3.10을 자랑 중이다.
또한 켈리는 팀과 팬들을 위하는 마음, 동료애가 엄청난 것으로 유명하다. LG엔 단순히 외인을 넘어 가족 같은 존재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 켈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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