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김민재의 약점이 완전히 노출됐던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에 위치한 포이트 아레나에서 FC 하이덴하임 1846과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뮌헨은 승점 60점으로 2위에, 하이덴하임은 승점 33점으로 10위로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뮌헨은 1위 레버쿠젠(승점 76)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레버쿠젠은 조기 우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 또한 3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이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케인, 무시알라, 뮐러, 그나브리, 고레츠카, 라이머,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키미히, 울라이히가 선발 출전했다.
하이덴하임은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클라인디엔스트, 베스테, 베크, 쇠프너, 딩크치, 말로니, 푀렌바흐, 김버, 마인카, 트라오레, 뮐러가 나섰다.
김민재가 5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는 최근 치러진 라치오, 마인츠, 다름슈타트 그리고 도르트문트와의 4연전에서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중 1경기만 교체로 잠시 경기에 나섰을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김민재가 오랜만에 출격했다. 뮌헨은 하이덴하임과의 맞대결 이후 4일 뒤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러야 한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인 만큼 100% 전력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도르트문트전과 비교해 이날 선발엔 총 3자리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빠지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수비 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또한 지난 도르트문트전 선발로 나섰던 사네가 빠지고 그나브리가 출격했다. 이외 포지션에는 변화가 없다. 즉, 투헬 감독은 로테이션보단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위해 주전을 모두 내세웠다는 의미다.
뮌헨은 다소 답답한 흐름 속에서 경기를 진행했지만, 공격에 주도권을 갖고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38분 김민재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뮐러를 거쳐 그나브리가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뮌헨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5분 데이비스가 좌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그나브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은 뮌헨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이덴하임이 공격적으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하이덴하임은 교체 카드 3장을 활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라인도 높게 올리면서 뮌헨을 상대로 전방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이덴하임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5분 후방에서 한 번에 골키퍼가 골킥으로 처리한 공이 김민재와 피링거가 헤더 경합을 펼쳤지만, 피링거가 따냈고 김민재가 올라온 공간으로 공이 투입됐다. 이를 빠르게 세사가 달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마무리했다.
하이덴하임이 곧바로 추가골을 넣으며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6분 좌측면에서 베스테가 올린 크로스가 김민재의 키를 넘어갔고, 뒤에 있던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역전골까지 내줬다. 후반 34분 비어 있던 뒷공간으로 들어가던 피링거에게 공이 투입됐다. 피링거는 곧바로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결국 뮌헨은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3실점에 모두 책임이 있었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김민재는 자신의 공간을 이탈해 헤더 경합을 펼쳤지만, 헤더 경합에서 실패했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로 공이 투입됐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김민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다만 3번째 실점에서도 김민재는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김민재는 측면도 아니고 중앙도 아닌 위치에서 상대를 막으려다 결국 뒷공간을 허용했고, 이 공간을 피링거가 파고 들었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약점이 완전히 드러난 경기였다. 김민재는 과거부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수비 스타일로 각광을 받았다. 시원한 수비 방식에 보는 팬들 입장에선 눈이 즐거울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수비가 실패한다면, 비우고 온 자리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빅클럽 2년 차인 김민재의 수비 방식을 역이용하는 공격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의 이러한 스타일을 알고 있는 투헬 감독이 전술적으로 이를 보완해줘야 한다. 김민재가 앞으로 나갈 때 우파메카노가 공간을 메워준다던가, 수비형 미드필더가 그 자리를 채워준다던가 해야 한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전술적 지시를 포기한 모양새다.
이날 김민재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독일 '빌트'는 경기 종료 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은 최고 활약 선수에게 평점 1점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5점을 부여한다. 그런데 김민재는 6점을 줬다. 그만큼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의미다.
'빌트'만 6점을 부여한 것이 아니었다. 독일 'TZ'도 "김민재는 다시 인기를 얻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스널전을 앞두고 투헬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 기억에 남는 것은 (첫 골 실점 당시) 헤더 경합에서 실패한 것과 클라인디엔스트와 피링거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는 점이다"라면서 6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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