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가대표 선발전의 한 장면이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서울시청 소속 박지원 선수와 강원도청의 황대헌 선수가 국가대표 1차 선발전 500m 준결승에서 또다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불과 몇 개월 사이 네 번째 충돌 사건이며, 많은 이들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왼쪽)과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지원은 지난 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완주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앞서 지난 16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충돌한 바 있다. / 뉴스1
6일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부 500m 준결승에서 1번 시드로 출발한 박지원은 경기 시작 후 2위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황대헌이 곡선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면서 두 선수가 충돌했다. 급기야 박지원이 균형을 잃고 휘청이며 펜스까지 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황대헌은 2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박지원은 결승선을 최하위로 통과해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상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쇼트트랙 팬들은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황대헌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겠냐", "정정당당한 경기를 기대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황대헌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비판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많은 네티즌이 "저기여. 황대헌 선수. 선수가 메달이 중요하고 국대가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메달도 메달이고 국대도 국대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및 부상이 그리고 동료 간 신뢰라고 생각해요. 지금 황대헌 선수를 보면 메달이 중요하고 국대가 중요하지만, 동료 간 신뢰 부상 사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대헌 선수는 지금 이 행동이 심석희 선수가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한테 한 거랑 같은 겁니다.", "임효준 사건부터 정말 무섭네", "그냥 쇼트트랙을 없애자 ㅋㅋㅋ", "스포츠 정신 없나요? 한국체대는 다 이럽니까?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등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비난했다.
황대헌은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ISU 월드컵 1차 대회와 올해 3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과의 충돌로 실격되는 등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두 선수 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돼 많은 팬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쇼트트랙이라는 격렬한 스포츠의 특성상 경기 중 충돌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일이지만, 동일한 선수들 간의 반복된 충돌은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황대헌과 박지원 사이에 발생한 이번 충돌 사건은 그들 사이의 경쟁 관계를 넘어서, 쇼트트랙 스포츠의 정신과 공정성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023-24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탈락한 황대헌(강원도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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