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를 바꿨다. 오랜 기간 맨유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다비드 데 헤아와 작별했다. 데 헤아의 선방 능력은 여전히 좋았지만 빌드업이 문제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축구에선 후방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빌드업에 약점을 드러냈고 치명적인 실수도 여러 차례 범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골키퍼 교체를 선택했다. 데 헤아의 대체자는 안드레 오나나였다. 오나나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답게 빌드업에 특화된 골키퍼였다. 게다가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의 지도를 받아 텐 하흐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맨유는 오나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왔고 오나나는 인터밀란을 떠나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오나나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인터밀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오나나는 지난 시즌 인터밀란에서 41경기에 나와 36실점을 허용했고 19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오나나의 활약 속에 인터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프리 시즌까지 오나나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오나나가 후방에 있으면서 안정감이 생겼고 상대의 압박 속에서도 여유롭게 동료에게 연결했다. 때로는 미드필더 버금가는 롱킥으로 공격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서 오나나의 평가는 반전됐다. 오나나는 발밑이 좋았지만 선방이 문제였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을 내줬다. 오나나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은 오나나를 계속 기용하며 믿음을 줬다.
오나나는 텐 하흐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선방 능력이 올라왔다. 그러나 맨유의 실점은 줄지 않았다. 골키퍼는 실점과 직결되는 자리인 만큼 오나나를 향한 비난이 멈추지 않았다. 오나나는 이번 시즌 41경기에 나와 65실점을 헌납했다. 지난 시즌 인터밀란의 기록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데 헤아의 맨유와도 비교됐다. 지난 시즌 데 헤아는 58경기에서 61실점을 내줬다.
확실히 오나나가 데 헤아보다 선방 능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4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30경기 만에 지난 시즌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44실점을 내줬다.
맨유의 실점이 많아진 건 온전히 오나나의 탓으로 돌리기는 무리가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2024년 들어 225개의 슈팅을 내주며 유로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이 슈팅을 내줬다. 프리미어리그(PL) 기록으로 봤을 땐 이번 시즌 526개를 헌납했고 최근 20년 동안 최고 수준이었다. 오나나의 선방 능력은 물론, 맨유의 수비진의 집중력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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