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독일 매체가 김민재가 선발 복귀를 점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에 위치한 포이트 아레나에서 FC 하이덴하임 1846과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뮌헨은 승점 60점으로 2위, 하이덴하임은 승점 30점으로 11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의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콘라트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루,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조슈아 키미히, 스벤 울라이히가 선발 출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마누엘 노이어,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 누사르 마즈라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등 5명의 선수가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이로 인해 누가 선발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아스널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휴식도 고려해야 한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을 복귀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철벽 수비를 보여줬고 나폴리는 돌풍을 일으키며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33년 만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강에 진출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고 발롱도르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된 김민재는 이적 시장 대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노렸다. 이적 시장 초반에는 맨유가 근접해 보였지만 맨유가 주춤하는 사이 뮌헨이 적극적으로 나왔다.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고 결국 영입전에서 뮌헨이 승리했다.
이적 당시만 해도 주전 자리를 보장하기 어려웠다.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도 좋은 수비수였기 때문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나폴리에선 굳건한 주전이었지만 투헬 감독에게 다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 장점은 공간을 커버하는 것이고 항상 최선을 다한다. 밖에선 예의가 바르지만 경기장 안에선 모든 걸 바친다. 경기장 안에선 리더가 되고 싶다”라며 뮌헨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높게 평가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새로운 나라에 왔고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 현재 김민재는 독일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원들과 영어로 소통도 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적응력을 칭찬했다.
김민재는 프리 시즌 기간에는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바로 뮌헨에 합류한 것에 대한 배려였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김민재는 곧바로 선발로 나왔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선발로 모습을 드러냈고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이후에도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하며 뮌헨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가 부상을 당해 자리를 비울 때도 김민재는 계속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센터백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센터백 영입을 추진했다. 제롬 보아텡 영입에 근접했지만 무산됐고 라파엘 바란, 토미야스 타케히로 등과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에릭 다이어를 임대 영입했다. 센터백이 추가됐지만 김민재의 입지엔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라이프치히전에서 김민재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후반 81분 교체 출전하며 모습을 드러냈지만 무언가 보여주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김민재의 이번 시즌 첫 교체 출전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지만 24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왔다.
UCL 16강 2차전 라치오와 경기에서 김민재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 다이어 조합을 선택했다. 뮌헨은 3-0 대승을 거뒀고 김민재는 결장했다. 김민재가 주전에서 밀렸다기보다는 아시안컵도 다녀왔고 이전까지 제대로 된 쉰 적이 없었기 때문에 휴식을 부여한 것으로 보였다.
김민재의 벤치 생활이 길어졌다. 김민재는 25라운드 마인츠전에는 교체 출전, 26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는 결장했다. 다름슈타트전이 끝나고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경기에 나올 자격이 충분하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경기에 나오지 못할 때도 있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라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다이어가 선발로 나오면서 뮌헨의 패배가 줄었다. 다이어가 선발로 나온 5경기에서 뮌헨은 4승 1무를 기록했다. 투헬 감독도 다이어를 신임하고 있고 독일 언론도 다이어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7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도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오랜 기간 분데스리가의 라이벌리를 형성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데어 클라시커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더비 경기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뮌헨이 우세했고 도르트문트는 도전자 입장이었다. 뮌헨은 큰 자본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도르트문트는 냉정하게 뮌헨급 선수들이 없었다. 최근 전적은 더욱 뮌헨이 앞섰다. 뮌헨은 최근 12번의 맞대결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0-2로 지면서 13경기 만에 도르트문트에 패배하게 됐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데 리흐트의 호흡을 강조했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 깨졌다. 투헬 감독은 다시 센터백 조합을 고민해야 한다. 김민재에게는 기회가 온 것이다. ‘바바리안 풋볼’의 예상대로 김민재가 선발로 나오게 되면 김민재는 5경기 만에 선발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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