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 팔아요”…포토카드 거래 심각, 가요 기획사는 ‘나몰라라’ [D:가요 뷰]

“반포자이 팔아요”…포토카드 거래 심각, 가요 기획사는 ‘나몰라라’ [D:가요 뷰]

데일리안 2024-04-06 09:33:00 신고

3줄요약

“나 한남더힐 보유한 여자야” “반포자이 양도한다”

최근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굿즈인 포토카드를 ‘한남더힐’ ‘반포자이’ ‘트리마제’ 등과 같은 고급 아파트의 명칭을 붙여 부르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그만큼 높은 시세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아이돌 기획사가 이를 가장 큰 ‘셀링 포인트’로 활용하면서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토카드는 통상적으로 가수의 음반을 사면 랜덤으로 1장씩 들어있는 한정판 굿즈다. 일부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포토카드를 갖기 위해 수십, 수백장의 앨범을 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소속사는 이런 팬덤의 니즈를 이용해 앨범에 포토카드는 물론 팬 사인회 등의 특전과 구성품을 끼워팔기 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 내에서 인기가 많은 멤버의 포토카드나 특정한 콘셉트의 사진이 들어간 포토카드는 높은 시세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희소한 포토카드는 적게는 수십 만 원,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몬스타엑스 민혁의 갬블러 포토카드는 50만 원대에 거래 글이 올라왔으며, 제로베이스원의 중국 국적 멤버 장하오의 친필 사인 포토카드는 190만 원에 거래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에도 몬스타엑스 멤버 민혁의 포토카드를 51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판매글에는 ‘몬스타엑스 민혁 반포자이 포토카드 양도해요’라는 문구가 달렸다.

중고거래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초래된다. 부모의 돈을 몰래 훔쳐 포토카드를 구매한다거나, SNS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사기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포토카드 거래 전용 플랫폼까지 생기면서 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촌극이 벌어진다.

더 큰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초등학생마저 아파트로 빈부와 계급의 격차를 체감하고, 물질을 중심으로 집단을 구분 짓고, 명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등의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한 수준까지 왔다는 지적이다.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한 임대주택에 사는 친구에게 ‘휴먼거지’ ‘엘사’라는 별명을 붙여 갈등을 빚는 사례들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청소년의 물질만능주의가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케이팝 기획사들의 고질적인 끼워팔기 마케팅부터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일부 기획사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실물 포토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상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케이팝 앨범 끼워팔기는 여러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청소년 팬덤 사이에서 고액으로 중고거래를 부추기는 것은 물론 포토카드 등의 수집을 위해 앨범을 사도록 유인하면서 음반 판매량 집계 또한 왜곡되고, 환경오염까지 유발하는 등 문제가 크다”면서 “소속사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의치 않다면 유관기관 차원에서의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