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들썩… 7인제 럭비 대회 '홍콩 세븐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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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들썩… 7인제 럭비 대회 '홍콩 세븐스'가 뭐길래

한스경제 2024-04-06 09:32:00 신고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홍콩=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홍콩을 떠올리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야경, 미식의 도시, 홍콩 영화 속 장면 등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사실 홍콩에선 국제 스포츠 이벤트도 많이 진행된다. 그중 홍콩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스포츠 대회가 있다. 바로 7인제 럭비 대회인 ‘홍콩 세븐스’다.

홍콩 세븐스를 알아보기 전에 럭비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럭비는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에 따라 7, 9, 13, 15인제로 나뉜다. 일종의 기준이 되는 럭비 유니언에서는 15인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으로는 7인제 럭비가 채택되기도 했다.

럭비는 한국에서 다소 거리가 멀고 생소한 스포츠지만 세계적으론 인기가 높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로 통칭되는 나라를 중심으로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에서 럭비를 즐긴다. 홍콩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만큼 럭비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일본과 함께 아시아 럭비 강국으로 꼽힌다.

홍콩에서 인기를 끄는 건 7인제 럭비다. 7인제 럭비는 기존 15인 럭비와 동일한 크기의 구장을 7명의 선수가 사용한다. 따라서 체격과 힘이 아닌 빠른 속도와 유연성, 전술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상대적으로 덩치에서 밀리는 홍콩이 다른 국가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이유다.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역사 자랑하는 홍콩 세븐스

7인제 럭비를 대표하는 대회로는 ‘월드 럭비 세븐스 시리즈’가 있다. 투어 형식으로 매년 전 세계를 도는 7인제 럭비 국가대항전이다. 대회가 열리는 곳과 세븐스가 합쳐져 명칭이 정해지는데 그중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 위치한 홍콩 스타디움에서 매년 3월 말 또는 4월 초에 펼쳐지는 홍콩 세븐스는 월드 럭비 세븐스 시리즈에서 가장 권위 있고 중요한 대회로 여겨진다.

홍콩 세븐스의 역사적인 첫 시작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콩 세븐스에는 홍콩,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통가,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피지가 참가했다. 이후 변화를 거쳐 16개의 팀과 초청받은 8개 팀이 경쟁하는 구조가 됐다. 5일부터 7일까지 펼쳐지는 올해 대회의 경우에는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남녀부 각 12개 팀이 대회에 나섰다. 홍콩 세븐스 한 시리즈에서 남녀부 일정이 함께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세븐스는 홍콩의 연례행사와 다름이 없다. 1997년과 2005년(홍콩에서 월드 럭비 세븐스 시리즈 대신 럭비 월드컵 세븐스 개최) 2020년과 2021년(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취소)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홍콩 스타디움에서 대회가 펼쳐졌다. 내년부터는 홍콩 스타디움에서 홍콩 세븐스가 열리지 않는다. 대신 올해 완공 예정인 5만 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인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스포츠 대회를 넘어선 럭비 축제 분위기

4월에 방문한 홍콩 곳곳은 홍콩 세븐스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로 가득했다. 홍콩 번화가, 지하철역, 버스 등에서는 홍콩 세븐스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각국 럭비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럭비 팬들도 많이 보였다.

대회 첫날인 5일부터 홍콩 스타디움은 뜨거웠다. 전 세계 럭비 팬들이 홍콩 세븐스를 보기 위해 홍콩 스타디움으로 몰려들었다. 대회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티켓 4만 장은 매진됐다. 열정적인 대회 열기를 느끼며 경기장을 돌아보고 있는데 독특한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적인 스포츠 대회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단순히 경기를 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홍콩 세븐스만의 문화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마치 럭비 축제 같았다.

홍콩 세븐스 남쪽 스탠드 모습(왼쪽)과 홍콩 세븐스 경기가 펼쳐지는 홍콩 스타디움 내부. /강상헌 기자
홍콩 세븐스 남쪽 스탠드 모습(왼쪽)과 홍콩 세븐스 경기가 펼쳐지는 홍콩 스타디움 내부. /강상헌 기자

이는 홍콩 세븐스만의 특별한 문화이자 홍콩 세븐스가 자랑하는 분위기다. 저마다 한 손에 맥주를 하나씩 들고 독특한 의상을 입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젊음을 발산하는 모습은 전 세계 어느 스포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홍콩 세븐스만의 특별한 풍경이었다. 특히 경기장 남쪽 스탠드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응원전은 홍콩 세븐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홍콩 국민들 사이에서도 럭비 축제나 다름없는 이 매력적인 분위기가 아주 유명하다. 5일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하미쉬(23) 씨는 “듣던 대로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와보니 더 신난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응원 열정이 더 불타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매년 홍콩에서 럭비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앞으로 빠지지 않고 갈 생각이다”라고 웃었다.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홍콩 세븐스. /HKCR 제공

◆홍콩의 스포츠 이벤트 열기는 계속

홍콩에서는 홍콩 세븐스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야경, 미식을 위해 홍콩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이벤트의 열기를 느끼기 위해 홍콩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 여행객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홍콩 세븐스가 끝난 뒤에도 홍콩의 스포츠 열기는 계속 이어진다. 28일에는 샤틴 경마장에서 G1 경마인 ‘챔피언스 데이’가 열리며 6월에는 홍콩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드래곤 보트 축제에 맞춰 홍콩 전역에서 '드래곤 보트 경주'가 펼쳐진다. 10월에는 아름다운 빅토리아 하버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침사추이 이스트의 고층 빌딩 사이를 질주하는 ‘홍콩 사이클로톤’을 만나볼 수 있다. 전기 동력 보트 대회인 ‘E1 월드 챔피언십: 레이스 투 홍콩’은 11월 화려한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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