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아동학대 의심 신고 접수돼…눈 멍 든 채 등교하기도
경찰, 국과수 부검 의뢰…멍 자국, 사망 사이 인과 관계 조사
1학년 재학 동생 부모와 즉시 분리 조처…시, 임시 위탁 논의
경찰·지자체, 2년 전부터 다자녀 가정으로 관심 대상 분류해놓고도 참변
강원 강릉 한 주택에서 8살 남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강릉시 노암동의 한 주택에서 A(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A군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A 군은 왼쪽 눈에 오래된 멍이 들어 있었으며, 이외에 다른 외상은 없었다.
경찰과 지자체는 약 2년 전부터 다자녀 가정인 A군 가정을 관심 대상으로 분류해 점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A군이 눈에 멍이 든 채로 등교해 교사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에 신고 당일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곧장 확인에 나섰으나 A군은 이렇다 할 진술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달 29일 시청은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그사이 28일까지 등교했던 A군은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결석했다. 교사가 가정방문을 한 결과 목감기를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A군은 그 이후로도 결석하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경찰과 시청은 오는 8일 해바라기센터에서 A군으로부터 진술을 청취해 학대 정황이 있었는지 살필 예정이었다. 경찰은 A군이 사망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과 멍 자국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A군의 형제들을 상대로도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A군이 숨진 이후 같은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동생은 부모와 즉시 분리 조처됐다. 시는 남은 자녀들에 대해서도 공동육아시설, 보육원 등에 임시 위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학교와 유가족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들의 심리 안정화를 지원하고, 재학 중인 형제를 대상으로 상담·치유비·병원 연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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