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에세이스트 조승리의 첫 번째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열다섯, 시력을 잃기 시작한 순간부터 저자는 시간에 쫓기듯 각종 문학에 탐닉해왔고 내면화된 깊은 문장들은 그의 인생과 더불어 뜨거운 감성이 가득한 에세이로 만들어졌다. “열 가구 집성촌에 더부살이”하듯 자라온 알싸한 어린 시절, “휴먼 다큐가 어울리지 않고 코믹 시트콤에 가까”울 정도로 얼얼한 모녀간의 대화, 그리고 마사지사로서 “누군가에게 고된 삶을 견뎌내게 할 의지”가 된 홧홧한 오늘날까지. 모든 이야기는 파편적이지 않고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아름다운 불꽃으로 독자의 마음에 화려하게 피어날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겹겹이 쌓인 모든 순간들은 결국 우리의 삶을 축제로 만들어줄 테니까.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펴냄 | 240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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