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하정 기자] 가상화폐 상장 청탁 재판의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가수 MC몽이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프로골퍼 안성현, 사업가 강종현 등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MC몽은 서울남부지법이 아닌 서울동부지법으로 출석해 실시간 영상 중계로 증인 신문을 받았다.
검찰은 안성현이 지난 2022년 1월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에 강종현으로부터 약 200억 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가로 지분 5%를 받기로 했고 이를 보증하기 위해 현금 약 20억 원을 MC몽으로부터 건넸다고 보고 있다.
이날 MC몽은 “지난 2021년 11월 안성현을 청담동 빅플레닛메이드 사옥에서 처음 소개받았다. 가수 이승기가 엄청난 투자자라고 안성현을 소개해줬다”며 “당시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를 소개받고 싶었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MC몽은 안성현 대해 “가수 성유리 씨의 남편이고 굉장히 좋은 집안과 좋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며 “성유리와 선후배 관계고 그녀가 좋은 사람을 만났을 것이라 생각해 안성현을 신뢰했다”고 덧붙였다.
MC몽은 계약에 관련해 “안성현이 하자는 대로 했다. 투자에 관해 세세하게 알 정도로 지식이 없다”며 “당시 안성현이 자신을 자산가라고 소개했고 유력 인사들도 투자 의사를 밝혔다면서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는 결국 무산돼 안성현 측에 20억 원을 돌려줬고 이후 사건이 불거져 안성현이 그제야 20억 원이 강종현의 돈이라 털어놨다”며 “자신도 속은 피해자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MC몽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사연에 대해 “4년간 (병역 비리) 재판을 하며 법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당연히 와야 하는데 뒤늦게 와서 죄송하단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한편, MC몽은 그간 재판부의 출석 요청에도 세 차례 응하지 않아 6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재판부는 MC몽에게 앞서 부과한 과태료를 모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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