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해안에서 3일(현지시간)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대만은 물론 인근 국가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앙지는 대만 동부 화롄시에서 18km 남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화롄시의 여러 건물은 부분적으로 붕괴해 아슬아슬한 각도로 기울어진 상태다.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대만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한편 대만의 대형 반도체 제조 기업인 ‘TSMC’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신주현과 대만 남부에 있는 일부 공장을 비웠다면서도, 자사의 안전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를 비롯한 여러 테크 기업을 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주요 업체다.
한편 수도 타이베이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건물이 거칠게 흔들리고, 선반에서 물건이 날아가고, 가구가 쓰러졌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산악 지대인 내륙 지역에선 이번 지진으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현지 언론 매체에선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고, 학교와 집 등에서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현지 ‘TVBS’ 방송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여파로 차량이 부서지고, 상점 내부는 엉망이 됐다.
아울러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대만섬 전역에서 전기 혹은 인터넷이 끊겼다고 한다.
한편 이번 지진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 58분경 15.5km 깊이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최소 9차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자국 남서부 해안 지역에 최대 3m의 쓰나미 파도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하긴 했으나, 주민들에게 앞으로 약 1주일간 “비슷한 강도의 여진에 대해 경계”하라고 요청했다.
필리핀 지진국 또한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태평양 쓰나미 경보 센터’는 지진 발생 약 2시간 후 쓰나미 위협은 “이제 지나갔다”며 업데이트했다.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푸젠성 일부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우 치엔 푸 ‘대만 지진학 센터’ 소장은 “이번 지진은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얕은 진앙에서 발생했다. 대만 전역과 연안의 모든 섬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에선 지난 1999년 9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2400명이 사망하고 건물 5000채가 파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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