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이사 중 사다리차 기사가 3층 높이에서 사람 바로 옆에 물건을 떨어트려 파손시키는 위험한 실수를 하고서도 일을 마무리 짓지 않고 철수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i young·Doidam 10-shutterstock.com
글쓴이 A 씨는 지난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이사하다 사다리차 기사가 도망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말 업체에서 중개해 준 이사 팀과 함께 3층 높이 사업장의 개업 이사를 진행했다.
이사 진행 중 3층 높이에 있던 사다리차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물건은 1층에 있던 A 씨 아버지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순간 놀란 A 씨가 사다리차 기사에게 항의하자, 기사는 되레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심지어 사다리차를 정리한 후 현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보여 A 씨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기사는 일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 일로 인해 이사는 약 1시간 40분 넘게 지연됐다.
A 씨는 "나머지 이사 센터 직원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달라 부탁했지만, 직원들은 새 사다리차가 올 때까지 쉬었다"고 설명했다.
예상과 달리 이사가 길어지자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사업주에게 영업 방해로 신고한다는 이야길 듣기도 했다.
A 씨는 사전에 이사 업체에 '다른 영업장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 사다리차를 특정 시간 동안만 사용하겠다'는 특약을 요청했고, '가능하다'는 업체의 답변을 받은 상태였다.
이사 업체 측은 "(우리는) 플랫폼이라 (해당 사고와) 관련이 없다. 대기업이 아니라서 법률팀도 없다"고 대응했다. 실제로 일을 낸 이사 팀도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답했다.
A 씨는 "성실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이사를 마치게 해주겠다는 광고는 허위였나. 가구는 가구대로 망가지고 포장 이사인데 제가 다시 정리했다. 가구가 없으니 일도 못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대우를 받냐. 점심도 사주고 해줄 건 다 해줬지만 개업 이사를 망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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