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최근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데믹과 함께 침체기를 겪던 배달시장이 '무료배달' 경쟁으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배달비 제로 정책이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업체별로 실질 할인액 등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지난달 말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 고객(와우회원)들이 모든 와우매장에서 횟수, 주문금액 제한 없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료배달은 세이브배달(묶음배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쿠팡이츠 공지에 따르면 기존 와우회원에게 제공된 10% 할인 혜택이 순차적으로 묶음배달 무료 혜택으로 자동 변경된다. 배달비 무료 대신 10% 할인 혜택 유지를 원하는 회원은 오는 5월 31일까지 1회에 한해 변경 신청을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의 묶음배달 혜택 강화가 배달비에 민감한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자사 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가가 높은 주문일수록 쿠팡 입장에서는 10% 할인 보다 배달비 무료로 부담하는 비용이 더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또한 주문금액에 따라 '배달비 무료'보다 기존의 '10% 할인' 정책이 금액적으로 더 이득일 수 있다. 무료배달일지라도 결국 고객들이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배달 업체별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누가 제공하느냐가 업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할인 적용률을 어느정도 따져볼 필요는 있지만, 그간 배달비에 지쳐있던 소비자들에게 '배달비 무료' 서비스는 그 자체로 긍정적이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특히 쿠팡 와우회원이 약 1400만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쿠팡이츠 유입 기대감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지난 1일 '알뜰배달'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이츠가 무료배송 정책을 도입한지 약 일주일 만이다.
앞서 배민 측은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을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기존 혜택을 지속 강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 또한 이번 무료배달과 함께 기존에 제공해 온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혜택을 유지한다. 쿠팡이츠와 다른 점은 '한집·알뜰(묶음)배달 10% 할인'과 '알뜰(묶음)배달 배달비 무료' 중 자신에게 유리한 혜택을 '주문마다'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집배달 주문 시에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문 상황에 따라 할인 금액이 더 큰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배달업계 최초로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를 도입했던 요기요도 4월부터 요기패스X 구독비(4900원→2900원)를 절반 이상 내린다. 한 달에 2900월만 내면 주문 횟수에 상관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게쿠폰(음식할인)' 중복 적용도 가능해 평균 4000원 이상 절약 가능하다.
국내 배달앱 3사의 '배달비 무료' 정책으로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 점유율 순위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2월 기준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는 배민(약 2193만명), 2위는 요기요(약 602만명), 3위는 쿠팡이츠(약 574만명)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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