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1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의사 집단의 대치 속에서 고통받는 건 병원 노동자와 환자들"이라며 양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재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부장은 "충북대병원은 40% 이상의 진료가 중단되면서 5개 병동이 폐쇄됐다"면서 "이런 와중에 교수들마저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하고 있어 앞으로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지부장은 또 "정부는 그동안 진료 보조(PA) 간호사를 공식 직역으로 인정하지 않다가 전공의가 떠나자 일반간호사도 PA 간호사로 둔갑시켰다"며 "이들은 위험천만한 의료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희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 청주의료원지부장은 "병원들이 비상 경영에 나서면서 간호사들은 무급 휴가와 연차 휴가 사용을 강요받고 있으며, 임금 체불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일부 의사 업무를 진료 보조(PA) 간호사들에게 허용했지만 업무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불법 의료행위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은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고, 이번 사태의 희생양이 돼서도 안 된다"며 "정부와 의사들은 대화 자리를 조속히 만들어 의료현장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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