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들의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신기록 경신으로 5년만에 가장 강력한 1분기를 마감했다.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인용해 시장이 아직 2022년의 '실적불황'(earnings recession)과 그로 인한 약세장으로부터 벗어나는 초기 회복 단계에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다시 말해 경제가 더 오랫동안 강세를 유지하리라 기대해도 좋다는 뜻이다.
슬리먼 매니저는 "지난해 많은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도 시장이 몇몇 대형 기술주만 크게 보상해준 것은 경제가 침체로 진입하거나 경착륙하리라는 공감대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이 경기둔화에 민감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종목들로 몰려들면서 몇몇 메가캡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개시는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다.
슬리먼 매니저는 "이것이 시장에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제가 긴축정책을 견딜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지난 2월 에너지, 자재, 금융, 산업 등 순환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시장이 경기둔화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금이 해당 부문으로 유입되지 않을 것이다.
일례로 투자자들이 경기 경착륙을 예상했다면 에너지 소비는 줄었을 것이다.
슬리먼 매니저는 "은행들의 경우 순이자 수익으로 이익을 챙긴다"며 "경기둔화가 예상된다면 2년 만기 수익률이 하락하고 순이자 수익을 얻지 못해 은행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지 않으리라는 인식 덕에 최근 금융계가 반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분기로 접어들면서 경기가 경착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자 투자자들은 다른 부문, 특히 순환주에서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며 "이런 환경이라면 가치주가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의회가 승인한 두 재정 지출 프로그램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지출 할당으로 미국 내 반도체 장비 제조 및 컴퓨팅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인프라법(Infrastructure Act)에 따라 다리와 도로 건설을 돕게 된다.
슬리먼 매니저의 포트폴리오에서 방어주 비중이 낮은 것은 이 섹터가 뒤처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급락할 것으로 판단했다면 생필품, 보건의료, 공공서비스 부문의 종목들을 소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2022년 경기침체를 둘러싼 두려움 속에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으로 몰려들면서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
슬리먼 매니저는 "이들 종목이 완전히 처분되지 않아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정치적 압박이 생필품 가격 결정력에 영향도 미칠 것이다.
슬리먼 매니저는 "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고 현금이 머니마켓펀드에 재투자되면서 방어주로 흘러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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