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 관광객 "물가 비싸다" 여전… 외국인 지출비 감소

제주 방문 관광객.한라일보DB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쓴 제주 여행 경비가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여행 불만족 사항 중에서는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여전히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는 개별여행으로 찾아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제주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관광객은 체류 시간 동안 제주에서 주로 식도락 여행을 즐기고 있었고 1인당 지출 비용은 4년 전보다 늘어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크루즈 관광객 등 1만2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실시한 '2023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중단됐던 외국인 관광객 조사가 재개됐다.

ㅣ내국인 관광객

조사결과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객이 전체의 95.9%를 차지했고 부분패키지여행(에어텔) 0.2%, 완전패키지여행 3.9%로 조사됐다.

개별여행은 전년 대비 5.1%포인트(p) 증가한 반면 부분패키지여행은 3.2%p, 완전패키지여행 0.2%p 각각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66만5843원으로, 전년 대비 4472원 증가했다. 개별여행객의 1인당 총지출 비용은 66만3705원으로, 전년보다 9261원 감소했다. 반면 부분패키지여행객은 98만9355원, 완전패키지여행객은 70만729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48만2208원, 8만3157원 증가했다.

개별여행객의 지출 비용 항목 중에서는 식음료비(19만4179원), 항공·선박료(14만9743원), 숙박비(12만7171원), 쇼핑비(9만9021원), 차량임차비(4만5496원) 등 순이었다.

전년에 견줘 식음료와 항공·선박, 쇼핑 항목에서 지출 비용이 증가한 반면 숙박와 차량임차 항목에서 지출 비용이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08점으로, 전년 조사(3.95점)보다 0.13점 늘었다. 만족률은 대한 긍정비율은 94.3%, 불만족 비율은 5.7%로 조사됐다.

항목별 만족도를 보면 관광지 매력도와 음식, 숙박시설, 관광지 편의성, 렌터카·전세버스 등 교통수단, 치안 등에서 4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고, 여행 경비 부분은 3.14점을 받아 가장 낮았다.

제주여행 불만족 사항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물가가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이 55.0%로 가장 높았으며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함'(4.9%), '쇼핑 품목이 다양하지 못함'(4.5%), '관광종사원이 불친절함'(3.1%), '관광정보가 정확하지 않음'(1.8%), '택시기사 서비스가 불편함'(1.8%) 등 순이었다. 반면 제주여행 시 불만족하거나 불편한 점이 없다는 응답도 38.8%에 달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평균 3.65일(3박4일)로 전년 보다 0.5일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제주를 2회 이상 방문한 관광객 비율을 나타내는 재방문율은 78.7%로 전년 대비 3.9%p 증가했다.

ㅣ외국인 관광객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객이 전체의 84.1%를 차지했고 부분패키지여행 2.0%, 완전패키지여행 13.9%로 나타났다. 전년에 견줘 개별 여행은 1.5%p, 부분패키지여행은 1.1%p 증가한 반면 완전패키지여행은 2.6%p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033.9달러(약 139만원)으로 2019년 대비 152.8달러(약 21만원) 감소했다. 개별여행객의 1인당 총지출 비용은 1039.09달러(약 140만원)로 2019년보다 159.7달러(약 22만원) 감소했다. 완전패키지여행 총지출비용도 994.03달러(약 134만원)로 2019년보다 143.0달러(약 19만원) 감소한 반면 부분패키지여행은 1095.86달러(약 148만원)로 2019년보다 159.79달러(약 22만원) 증가했다.

개별 여행객의 지출 비용 항목 중에서는 국제항공·선박료(323.67달러·약 44만원), 쇼핑(270.78달러·약 36만원), 숙박비(182.10달러·약 25만원), 식음료비(131.19달러·약 18만원) 등 순이었다. 2019년에 견줘 국제항공·선박, 숙박, 식음료, 차량임대(렌터카), 오락·운동 등 항목에서 지출 비용이 증가한 반면 쇼핑, 대중교통, 관광·문화 등 항목에서 지출 비용이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21점으로 2019년 조사(4.23점)보다 0.02점 감소했다. 만족률에 대한 긍정 비율은 89.5%로 나타났다.

항목별 만족도를 보면 대부분 항목에서 4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가운데 교통정보서비스, 대중교통, 여행경비, 언어소통 항목은 4점 이하 점수를 받았다.

제주여행 불만족 사항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언어소통이 불편하다'(29.3%),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함'(15.9%), '물가가 비싸다'(15.9%), '여행 정보를 얻기 어렵다'(12.9%), '쇼핑 품목이 다양하지 하다'(8.0%),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6.2%), '관광종사원이 불친절하다'(5.8%), '택시기사 서비스가 불편하다'(5.4%) 등 순이었다. 반면 제주여행 시 불만족하거나 불편한 점이 없다는 응답이 36.2%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택시가 36.2% 가장 많았고 버스 25.3%, 렌터카 18.0%, 전세버스 13.8% 등 순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택시, 버스, 렌터카를 이용하는 비중이 각각 7.2%p, 버스 4.2%p, 렌터카 5.4%p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평균 4.74일(4박5일)로 2019년 보다 0.2일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제주를 2회 이상 방문한 관광객 비율을 나타내는 재방문율은 8.9%로 2019년 대비 23.2%p 증가했다.

ㅣ크루즈 관광객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평균 4.23시간으로 2019년(4.32시간)과 비슷했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10~12월)가 5.5시간으로 가장 길게 나타났으며 중화권이 5.6시간으로 비교적 길게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88.3달러(약 25만원)으로 2019년 보다 84.06달러(약 11만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쇼핑비가 106.62달러(약 14만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식음료비(51.51달러·약 7만원), 오락·운동 지출비(13.49달러·약 2만원) 등 순이었다.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90점으로 2019년 조사(4.07점)보다 0.17점 감소했다. 만족률에 대한 긍정 비율은 68.5%로 2019년 대비 16.3%p 감소했다.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 여행에서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전세버스가 63.3%로 가장 많았고 택시 16.7%, 버스 11.2% 등 순이었다.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관광 참여활동은 식도락(맛집 투어) 79.5%, 쇼핑 76.6%, 자연경관 감상 75.6%, 산·오름·올레길 13.6% 등 순이었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실장은 "지난해 해외를 잇는 항공노선이 회복되고 크루즈 운항도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패턴도 상당 부분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이러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맞춤형 관광 수용태세 구축을 통해 제주관광 경쟁력 향상에 만전을 기해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