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9년 만의 개막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곡선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그 중심엔 경기 후반을 책임진 불펜투수들의 완벽한 투구가 있었다.
KIA는 지난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 크로우가 6회초 2사까지 공을 던지면서 불펜이 아웃카운트를 10개나 잡아야 했는데, 곽도규(⅓이닝)를 시작으로 전상현(1이닝)-최지민(1이닝)-정해영(1이닝)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26일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임기영(⅔이닝) 이후 최지민(1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 순으로 투구하면서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최지민과 전상현의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세 명의 투수가 7~9회를 책임진 건 똑같았다.
27일 롯데와의 시즌 2차전에서도 불펜의 역투가 돋보였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장현식(1이닝)-곽도규(1이닝)-김대유(1이닝)가 차례로 올라와 롯데의 추격을 저지했다. 개막 3경기 만에 등판 기회를 얻은 장현식과 김대유는 큰 문제 없이 첫 등판을 마쳤고, 팀은 8-2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IA 불펜은 개막 3경기 도합 10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으나 개막 첫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투수도 있다. 27일 경기 전까지는 장현식도 그중 한 명이었다.
장현식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매년 5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으며 팀에 없어선 안 될 투수다. 그럼에도 23일 키움전, 26일 롯데전에서 부름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1~2점 차 경기를 2경기 치렀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게 써야 할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었고, 6회초엔 (임)기영이나 (장)현식이를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27일) 같은 경우 5회에 (교체 타이밍이 온다면) 26일 경기에서 기영이를 썼던 것처럼 현식이를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7~9회에 나오는 투수들이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 온다. 그러면 그 타이밍에 현식이를 7회나 8회에 쓰려고 한다. (개막 2경기에서 장현식을 안 쓴 건) 어쩔 수 없이 차례가 오지 않아 기용하지 않은 것이다. 구위 자체는 좋다고 이야기를 듣고 있기 때문에 현식이를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투수의 연투에 대한 기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3연투는 안 시킬 생각인데, 마무리투수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3연투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3연투를 안 시키겠지만, 선수 본인도 나간다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며 "필승조를 5명 만든 것도 투수들이 쉬어야 하는 날이 있으니까 로테이션 시키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적으로도, 또 질적으로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는 KIA는 든든한 마운드와 함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까지 불펜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게 KIA의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는 시즌 초반 8~90개 정도로, 100개는 넘기지 않을 것이다. 선발투수들에게 투구수를 올릴 시간이 필요하다"며 "4월 초까지는 불펜으로 던질 수 있는 선수를 한 명만 더 쓰고, 4월 초가 지나면 투수 엔트리는 13명으로 갈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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