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함께 읽는 미술사 이야기] 전후의 조각계② : 데이비드 스미스·루이스 부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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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연의 함께 읽는 미술사 이야기] 전후의 조각계② : 데이비드 스미스·루이스 부르주아

문화매거진 2024-03-27 09:52:56 신고

▲ 데이비드 스미스, 큐바이 시리즈
▲ 데이비드 스미스, 큐바이 시리즈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헨리 무어, 알렉산더 칼더에 이어 데이비드 스미스, 루이스 부르주아 조각가를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 시간 전후의 조각계에서 주목할 점은 전후의 조각가들이 금속판과 같은 새로운 소재와 용접, 아상블라주, 모빌이라는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이용하여 작업하였다는 점과 추상조각이 득세하는 상황이었으며, 실험성이 강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언급하였다.

먼저 데이비드 스미스를 살펴보자. 그는 조각을 시작할 때 완성된 모습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즉, 작업 과정에서의 우연과 놀라움의 원칙을 적용하였으며 조각은 해결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아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하는 용접, 고정방식을 스투드베이커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배운 그는 조각계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은 방식으로 개방적이며, 선적인 디자인 융합으로 작품을 완성 시켜 나갔다. ‘큐바이 17’이라는 작품을 참고하면서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원통과 입방체가 균형을 이루어져 ‘큐바이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이며, 다소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듯한 형상은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추상적이면서 이따금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듯하기도 한 그는 기하학적 추상 조각가로서 용접법의 선구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나무를 이용하여 지상에서 떠 있는 조각을 만들어 내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목조로 새긴 물체들의 앙상블로 유명한데, 작품 ‘거미집’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대학교에서 기하학을 배우며 기계적인 정확성에 대한 강박관념의 도피처를 찾아내려 애썼다고 한다.

앞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예전에 디자인 관련 수업을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건축, 제품 디자인, 도자공예, 서예, 한국화 등 다양한 분야에 늘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디자인 수업도 들어보았고, 디자인 중에서도 핸드폰을 디자인해보고 싶었다. 제품디자인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명작처럼 만들어 내고 싶은 열망이 있었던 것이다. 심플한 제품의 형태와 세련되면서도 심플하고, 오래도록 회자될 수 있는 로고도 함께 다루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단 당시 나도 그녀처럼 기계적인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수업 시간마다 느끼게 되었다. 계산이 딱 맞아 떨어지는 쾌감도 있지만 항상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서양화과 전공을 하던 나에게 자유가 제한되는 듯하다는 느낌도 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수업을 통해 나에게 더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 것이지, 어느 분야를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나는 진심으로 서양화, 한국화 등 동양화와 디자인 분야를 모두 좋아하기며 각 장르의 장점들을 매치해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에서 흥미를 느끼기도 하면서 새로운 장르가 개척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동안 앞의 전후 조각가들을 두 파트에 걸쳐 살펴보면서, 조각가의 섬세함과 새로운 실험 정신 그리고 장르 개척에 대한 것을 여러분도 느껴보았을 것이라고 본다. 여러분 자신에게 맞는 옷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일의 효율성이라든가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접근한다면 어제보다 더 성장한 오늘과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이 시간에는 색면추상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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